광주시립미술관(관장 전승보)이 지난 7월 2일 예향 광주의 음식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개최했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및 디자인비엔날레를 기념해 개최한 ‘맛있는 미술관’은 예술가의 맛, 맛의 쾌감, 광주의 맛을 볼 수 있는 특별전으로 20여 명의 작가가 참여해 주먹밥과 영흥식당, 무등산 수박, 홍어, 재래시장, 굴비, 갈치, 쌀 등을 소재로 다양한 미감을 소개했다.

최근 우리 사회의 음식문화는 대중매체를 통해 ‘식도락, 식객, 먹방, 쿡방, 혼밥’ 등 다양한 아이템들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처럼 음식문화는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호남은 비옥한 땅을 가진 곡창지대로서 예로부터 음식문화가 발달했으며, 신선하고 다양한 식재료가 모여드는 광주는 자연스럽게 남도음식의 집결지가 됐다.

지난 5월, 광주 음식 공모전과 광주 대표음식 페스티벌의 평가 결과로 다채롭고 풍성한 맛의 고장,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 보리밥, 상추튀김, 오리탕, 떡갈비, 육전, 한정식 등 7가지 음식이 선정됐다. 광주에서는 송정 떡갈비, 무등산 보리밥, 유동 오리탕 등 사계절 내내 끝없는 맛의 향연을 맛볼 수 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이러한 다양하고 풍성한 ‘맛’을 미술관으로 가져왔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3일까지 맛의 고향, 광주에서 ‘맛’볼 수 있는 전시로, 단순히 음식 그림들의 나열이 아닌 예향 광주의 맛을 미술관에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맛있는 미술관’을 통해 ‘예술가의 맛’, ‘맛의 쾌감’, ‘광주의 맛’으로 구성돼 각 참여작가들의 예술적 상상력과 미감의 구현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전시 오픈에 맞춰 본관 제1·2전시실에서 열린 개막식은 음식과 연관된 판소리 공연과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의 축사, 전승보 관장의 인사말, 참여 작가 소개 등 순으로 열렸다. 이와 함께 박철 셰프의 음식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이번 ‘맛있는 미술관’ 전을 담당한 김민경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로 예술가들의 시각과 음식 작품들을 통해 풍요롭고 넉넉한 삶의 맛을 느끼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음식의 맛은 따뜻한 사람의 정이기도 하다. 광주 식탁에 오르는 맛의 세계를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성슬기 기자  tmf59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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