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 이엉을 얹은 정겨운 모습의 용아 생가

나두야 간다/나의 이 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거냐/나두야 가련다/아늑한 이 항구인들 손쉽게야 버릴거냐/안개같이 물 어린 눈에도 비치나니/골짜기 마다 밭에 익은 묏부리 모양/주름살도 눈에 익은/아아 사랑하던 사람들//‘’‘//나두야 가련다/나의 이젊은 나이를/눈물로야 보낼거냐/나두야 간다

-떠나가는 배 -

가수 김수철이 불러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두야 간다 라는 노래이다.이 노래는 용아 박용철 시 (떠나가는 배)에 곡을 붙인 것이다.식민지 시대에 울분을 가슴에 품고 희망을 찿아 떠나는 젊은이의 마지막 작별의 시는 시공을 초월해 오늘날 젊은이에게 감동을 준다.

용아 박용철(1904~1938)은 우리나라 현대문학 개척자의 한사람으로 초창기 시단을 빛낸 인물이다.용아는 광주 공립 보통학교(현 서석초등학교)와 서울 배재 고등학교를 다녔으나 3,1 운동이 실패로 끝나자 학교를 자퇴하고 동경 정산학원4학년에 편입하여 영랑 김윤식을 만나게 된다.졸업후 고향에 돌아와 문학활동에 전념했다.영랑 김윤식,정지용,위당 정인보,수주 변영로 등과 문학동인으로 활동 했으며 1930년에는 문예월간을 창간하여 외국 문학을 소개했다.1931년에는 영랑 김윤식과 순수지 전문지인 시문학을 발간해 창간호에 대표작인 “떠나가는 배”

“밤 기차에 그대를 보내고”등을 펴냈다.용아는 시의 이론으로 무장하여 위축된 문학의 자율성 정립에 앞장섰고 영랑은 남도의 가락에 서정시의 숨결을 담아 노래 했다

용아는 생전에 유독 초가지붕을 좋아 했다고 한다.어느날 부친이 기와로 개조하려하자 용아는 “시골집은 초가라야 어울립니다.가을에 이엉을 올려놓은 후 은은한 달빛이 비추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노랗게 빛나는 그 색깔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하고 만류했다.1970년 새마을 사업으로 시멘트 기와를 얹었고 이곳은 1995년 초가지붕으로 복원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