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베르너 페히니 교수

김대중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이한 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된 가운데 지난 8월 16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국제홀에서는 정 관계자 시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은데 ‘아! 김대중, 그의 삶과 사상’이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린 학술대회에는 1부 개회식, 2부 학술대회 제1세션, 3부 학술대회 제2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인사말에서 “우리의 첫 번째 민주대통령이자 영원한 동지, 김대중 대통령님의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는 학술대회에 참석하신 여러분을 환영한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우리는 영원히 그립다”고 말하고 “또 다시 남북관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한일 간 갈등과 대립이 극에 달하면서 국민의 삶이 위협받고 있는 이 시기에 김대중 대통령님의 혜안과 통찰력, 그리고 깊은 리더십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날 베르너 페니히 베를린자유대학 명예교수는 이명화씨와 동시통역으로 ‘세계속의 김대중’이라는 주제의 기조강연에서 “세계는 이미 김대중을 20세기의 거인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국에서는 지역주의 및 남북대립으로 인해 그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남대학교 김재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 제1세션 ‘김대중의 삶과 사상’에서는 전남대학교 최영태 교수(역사교육과)의 ‘사상가 김대중’을 발제를 통해 “빌리 브란트의 동서독 화해협력 정책과 공존을 통한 ‘절반의 통일론’은 김대중의 남북 화해협력 정책과 점진적 통일론 등과 매우 유사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며 “김 전 대통령은 한평생 민주주의와 한반도 평화라는 비전과 목표를 내걸고 일관된 삶을 살았다”고 평가했다. 또 “언제 형장으로 끌려갈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책을 읽었다. 김 전 대통령은 6년간의 투옥 기간을 대학생활로 승화시켰다”고 말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최영태 전남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가 베르너 페니히교수의 기조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제2세션은 조선대학교 기광서 교수의 사회로‘남북문제의 진단과 과제’라는 주제로 특별대담을 하기도 했는데 대담에는 문정인 연세대학교 명예특임교수와 박지원국회의원이 나서 알찬 대담으로 내용을 담기도 했다.

김대중 서거 10주기 행사는 8월 16일 학술제, 17일 음악회, 18일 추모식과 강연 등 광주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서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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