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ing Days, 53x53cm, Oil on Canvas, 2019. 1. [사진=갤러리그림손]

소영란 작가는 대청호 주변의 자연을 산책하면서 그 풍경을 오토마티즘에 의해 캔버스 위로 옮긴다. 지나가는 물빛과 꽃의 움직임은 마치 빠르게 돌아가는 필름 속의 화면처럼 한데 섞이어 형체는 사라지고 색만이 오롯이 남게 된다.

이상애 평론가에 따르면, 소영란 작가는 유난히 물위에서 반사되는 빛의 일렁임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작업을 한다.

Blooming Days 162x112cm Oil on Canvas, 2019. 1. [사진=갤러리그림손]

평론가는 예술은 숙명적으로 예술가의 삶과 불가분의 관계라고 생각하고 소영란 작가의 작품은 직관적인 기억의 예술이며 ‘몸의 기억예술’ 이라고 지칭한다. 또한, 이것은 프리미티즘 회화와 닮게 되는데 즉 인간은 세계를 의식이나 정신을 통해 구성하듯이, 사물을 본다는 것은 눈이 본다는 것이 아니라 정신과 몸 전체의 작용임을 말한다.

Blooming Days 162x112cm Oil on Canvas 2019.2. [사진=갤러리그림손]

소영란 작가에게 ‘살아있는 그림’이란 이렇게 여과 없이 남긴 몸의 기억에 의존하는 예술이다.

“내 안의 ‘자아’는 내가 살고 있는 자연환경 속에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형성된다. 나의 작업은 내가 자란 환경 속에서 이렇게 내 안에 잠재된, 자아를 무의식적으로 꺼내어 쓰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그 속에서 자연과 나의 관계의 모호한 경계의 불완전함이 가져다주는 플로팅(floating)은, 자연과 내가 서로를 들여다보는 거울 역할을 하며 자연은 나를, 나는 자연을 반영하는 형식으로 드러난다. 공기와 맞닿는 일렁이는 수면의 경계는 나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임과 동시에 나의 자의성에 의해 무한한 자유를 부여 받는 자유의 경계이기도 하다. 이것이 내가 이번 프로젝트에서 대청호 수면의 일렁임에 마음을 쏟은 이유이다. 나는 물고기의 자유로운 유영과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 그리고 찬란한 빛의 윤슬과 나의 자유를 갈망하며 물감 들을 무한한 자유의 공간인 캔버스에 부비고 있다.”(작가노트)

Blooming Days 162x130cm Oil on Canvas 2019.1. [사진=갤러리그림손]

소영란 작가가 9월 4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그림손에서 제12회 개인전 Floating을 연다. 소영란 개인전에서 강렬한 색감과 거침없는 붓 터치를 보며 여름 동안 지친 심신에 활력을 넣어보면 어떨까.

Blooming Days 162x130cm Oil on Canvas 2019. 2. [사진=갤러리그림손]

소영란 작가는 세종대학교 회화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미술세계대상전 특선,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한전 미술대전 서양화부문 금상 등 다수 입상했다.

현재 한국미협 청주미협 회원, 충북미협 회원, 청주 여류 작가회, 드로잉 코드 회원으로 활동한다.

전시 개요

-전시제목 : 소영란 개인전 Floating
-전시작가 : 소영란
-전시기간 : 2019년 9 월 4 일 – 9 월 10 일 / 월~토 : 10:30~18:30, 일 : 12:00~18:30
-전시 개막 : 2019 년 9 월 4 일 오후5시
-전시장소 :갤러리그림손,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0길 22 (경운동 64-17)
-전시문의 : www.grimson.co.kr, T. 02-733-1045, F. 02-733-1047.

정유철 기자  hsp3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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