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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난 조규철 작가, 작품으로 돌아오다광주 양림미술관 이달 16일까지 조규철 김진남 조용 작가의 ‘기억의 의무’ 3인 전
이동호 기자 | 승인 2020.02.13 13:34

광주 양림미술관에서 이달 16일까지 이어지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고 조규철 작가 등 3인의 작품전을 열고 있다.

‘길 위에서’(On the road). 그는 항상 길 위에 서있었다. 10여년을 넘게 지낸 이국땅 프랑스에서도, 다시 찾아온 고향 광주에서도 늘 이방인처럼 서성거렸다. 그리고는 긴 여행을 시작하듯이 쓸쓸하게 먼 길을 떠나버렸다.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기억의 의무’만을 남긴 채.

서양화가 조규철(1966~2019). 지난해 12월1일 위암으로 투병하다 갑자기 세상을 떠난 그와 고교시절 미술부 활동부터 30여년을 넘게 인연을 맺어온 김진남, 조용 작가가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 3인 전’을 열었다.

양림 미술관에서 5일 개막해 1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조 작가와의 오랜 인연을 기억하고 추억을 간직하자는 의미에서 마련되었다. 조 작가 생전에 언급됐으나 성사되지 못하다가 거의 임종 직전에 다시 기획되어 서둘러 준비했지만 조 작가는 끝내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고 그의 작품들만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8대학에서 조형예술학 석사과정을 마친 조규철 작가는 지난 2010년 광주로 돌아와 작품 활동은 물론 전남대, 교원대 등 대학과 문화센터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광주국제아트페어 사무국장과 감독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다.

이번 전시에는 그동안 조규철 작가가 프랑스와 한국을 오가며 살아온 ‘길 위의 인생’을 잘 보여주는 ‘On the road’ 시리즈와 2018년 위암판정을 받은 뒤부터 2019년 병세가 악화되기 직전까지 마지막 열정을 쏟아 부은 ‘무릉도원’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20여점의 작품들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가 마지막까지 꿈꾸었던 ‘무릉도원’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 작가는 위암 선고를 받은 후 모든 사회활동을 접고 오직 작업에만 매진했으나 그 열정만큼 시간은 그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무릉도원’ 시리즈는 처절함 마저 느껴질 정도다.

함께 전시하고 있는 김진남 작가는 조 작가와 전남고 1년 선후배 사이로 고등학교 때 함께 미술부에서 활동했고 홍익대에서 회화를 전공하고 30여 년 만에 광주로 내려와 자신만의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주로 물의 반영과 투영효과를 이용하여 ‘심리적 인간존재’를 표현하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미스터리’ 연작, ‘불안한 휴식’ 등 현대인들의 복잡하고 불안한 심리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고 조규철 화가의 작품

조 용 작가는 조선대학교에서 미술을 전공하고 영화, 드라마 등 문화예술 콘텐츠를 기획하는 제작자로 활동하다 이번 전시를 계기로 영상, 기성 오브제와 페인팅 등 여러 가지 재료를 혼합해 새로운 조형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버려진 변기 뚜껑과 고장 난 시계, 카메라, 자판기 등을 오브제로 활용해 인간의 욕망을 주제로 한 설치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지금 조규철 작가는 이 세상에 없기 때문에 이들 ‘생에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밖에 없는 이 3인 전은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이번 전시의 추억과 아쉬움은 두고두고 ‘기억’ 될 것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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