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가 인터뷰를 곁들인 차담을 나누고 있다.

Q. 취임 1년 6개월을 맞아 그동안의 성과와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A. 작년 4월에 취임한 후 하루하루 치열하게 보냈더니 어느덧 1년6개월이 되었습니다. 문체부 직원 모두가 더 나은 ‘문화국가’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했고, ‘일로써 인정받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 한 시간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그 결과 취임 첫 해인 2019년에 문화·체육·관광 모든 분야에서 ‘역대 최고’ 결실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콘텐츠산업 수출 100억 달러 돌파, 매출액 125조 원으로 세계 7위를 기록했고 관광, 체육 분야에서는 방한 관광객 1,750만 명, 관광경쟁력 세계 16위, 스포츠산업 매출 78조 원을 달성했습니다. 또 국민행복 부분에 문화예술 관람률이 81.8%, 1인당 국내여행일 수는 12.4일, 생활체육 참여율은 66.6%였습니다.

Q. 코로나19로 문화.체육.관광업계가 특히 타격이 큰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점과 타개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문화·체육·관광 분야는 ‘전 세계적 입국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크게 영향 받은 분야입니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생계가 어려운 예술인이 어려운 시기를 버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문체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예술계를 위해 예술인 1,090명에게 특별융자 71억 원, 예술인 15,260명에게 창작준비금 458억 원, 예술강사 3,707건 강사비 선지급 47억 원 등을 긴급 지원하였습니다.

또한, 예술인의 창작활동이 끊김 없이 지속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공연장 대관료 60억 원, 공연 초연·재공연 300여건에 153억 원 및 온라인 생중계 18건에 대해 4억 원의 제작비를 지원했으며 200여개소의 특성화 극장에 50억 원의 예술 창작을 위해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장관

Q. 문화단체나 예술인이 예술활동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지속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하는데요?

A. 우선, 예술인들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체부는 창작준비금 458억 원(추경 99억 원)을 마련하여 15,260명에게 지원하고 예술인 특별 융자금 71억 원을 1,090명에게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예술인 고용보험 도입 등을 통해 예술인이 경제적인 이유로 창작활동을 중단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술인이나 단체에 대한 단편적인 보조금 지원이 아닌, 예술 활동의 창작예술교육과 향유에 이르는 예술생태계가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우리나라는 전통문화 분야에 대해서는 많이 미흡하고 소홀합니다. 전통문화는 그 나라 문화의 근간입니다. 특단의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만?

A. 취임 이래 전통문화의 산업화를 강조해 왔고, 산업생태계 구축, 한복, 한지 등 대표분야 육성, 정책기반 조성을 중점과제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 산업생태계 구축은 ‘누구든지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전문성을 키워 도전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육성 체계를 만드는 것으로 전문성 강화, 산업정보 제공, 창업, 투․융자, 융합․기술개발, 홍보마케팅 등 ‘창업부터 판매’까지 통합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한류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신한류 진흥정책’에 따라 한복･한지･한식･전통놀이 등에 대한 해외 홍보 활성화 및 해외거점 조성 등 기반을 강화하고,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속화되고 있는 비대면 환경에 전통문화업계가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온라인 판매망 구축, 온라인 홍보･마케팅 등도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Q. 취임 후 줄곧 ‘문화경제’를 강조하셨는데, 문화콘텐츠를 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구체적인 복안은 무엇입니까?

A.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은 작년 매출액 125조원으로 세계 7위를 자랑하고 있고, 사상 처음으로 수출액 100억 불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의 문화콘텐츠는 지난 20년간 우리 문화의 위상을 높여왔고, 그 자체가 지닌 경제적 가치 외에도 관광·소비재 수출을 비롯해 우리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처럼,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가 이미 도래했을 뿐만 아니라, 문화가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중요성 역시 가파르게 상승할 것입니다.

문화콘텐츠가 지속적으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증가하는 콘텐츠 수요와 새로운 환경에 부응하는 혁신적이고 우수한 콘텐츠들이 생산되어야 함. 이를 위해 창의적인 인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선보일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합니다. 문체부는 이를 위해 영세기업이나 창작자들이 새로운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도록 재원*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창의인재 동반사업 등 현장 전문인력을 육성해 나갈 계획입니다. 모태펀드 문화계정 2조 4,530억 원 투자(’06∼’20.7월)와 지역콘텐츠기업육성센터 6개소, 지역콘텐츠코리아랩 15개소, 글로벌게임센터 10개소 등입니다.

콘텐츠 지식재산(IP) 융복합·확산 지원, 인력양성 등 기반도 마련하겠습니다. 얼마 전 발표한 ‘콘텐츠산업 성장전략’에도 나와 있듯이, 정부는 성공한 콘텐츠 지식재산이 2차, 3차 콘텐츠 시장의 확장으로 이어지고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콘텐츠 지식재산 융복합과 확산을 지원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웹툰‧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의 우수 콘텐츠 지식재산(IP)을 확보*하고, 이러한 콘텐츠 지식재산이 다양한 장르와 연관 사업의 파생 콘텐츠로 제작될 수 있도록 사업화**를 지원하겠습니다. 이야기·웹툰·시나리오 공모전, 역사·문화·지역 등 IP 다각화, 작가-제작사 연결 플랫폼 운영을 계획하고 테마파크·공연·의류·완구 등 상품개발 지원, 투자설명회·상담회 개최, IP 거래 전문인력 고용 지원 등도 힘스겠습니다.

이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 260억 원 규모의 콘텐츠 지식재산(IP) 펀드를 조성해, 웹툰 및 웹소설 등 콘텐츠 지식재산을 활용한 창작 사업에 투자하며, 콘텐츠 지식재산(IP)의 사업화 자금 등을 우대하는 보증 프로그램을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신설할 예정입니다. 또한 콘텐츠 IP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플랫폼·장르 융복합 콘텐츠 기획·제작 전문인력도 양성할 계획입니다.

문화기술과 결합한 차세대 콘텐츠 시장 육성에도 힘을 쏟을 계획입니다. 코로나19 이후에는 인공지능(AI), 5세대 통신(5G) 같은 첨단 디지털 인프라와 콘텐츠의 융합을 통한 다양하고 고품질의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콘텐츠 산업 성패의 관건입니다. 한국은 영화, 게임, 실감콘텐츠 등 분야에서 많은 가능성 있고, 뛰어난 기술, 인력 보유 등 여건도상당히 유리한 상황임.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지혜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문화기술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도 지속 확대하는 등 정책적으로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Q.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문화콘텐츠산업이 균형 있는 성장을 하기 위해서 어떤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A. 다양한 분야의 창의적인 콘텐츠가 지속 생산되기 위해서는 실험과 도전을 계속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함. 그러나 시장에서는 인기 장르에 편중된 투자 경향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제작초기, 소외장르 등 상대적으로 위험부담(리스크)이 높은 영역에 과감하게 투자하기 위한 ‘콘텐츠 모험투자펀드’를 815억 원 규모로 신설하였으며, 내년에는 1,5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등 2022년까지 총 4,500억 원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완성보증 분야를 출판, 전시 등으로 확대하고, 특정 장르에 편중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습니다.

Q. 광주는 비엔날레, 미디어아트 페스티벌, 아시아문화포럼 등과 같은 굵직한 문화예술 이벤트들을 통해 현대미술의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해 왔고, 문화예술의 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문화전당도 있습니다. 이렇게 풍부한 문화예술자산이 있음에도 경제적 가치 창출면에서 다소 미흡한 것이 현실인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지 장관님의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A. 말씀하신 다양한 문화예술자산을 바탕으로, ‘광주가 문화로 먹고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시작한 것이 바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입니다. 동 사업은 2004년에 국가가 ‘문화는 경제이다’라는 인식 아래, ‘개발’ 위주가 아닌 ‘문화’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도시를 만들어보겠다는 국가프로젝트로, 구체적으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광주비엔날레 등 주요 문화자산을 활용하여 예술 및 문화관광 사업을 육성하고, 나아가 세계와 교류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전체 20년 사업기간 중 17년이 지났으나,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 지연, 옛 전남도청 복원 문제, 부족한 민간투자 등으로 사업 추진이 부진하여 투입된 사업 재원은 계획 대비 32.15%에 불과합니다. 특히 광주 5대 문화권 조성사업과 민간투자 확대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봄. 광주 5대 문화권 조성사업의 구체적 사업계획을 확정하여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중앙정부가 의지를 갖고 지원한다 하더라도 광주광역시와 광주시민의 적극적인 협력 없이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광주광역시와 협력체계를 강화해서 광주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가 되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가 획기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추진해 가겠습니다.

Q. 앞으로 재임 기간 동안 꼭 실현하고 싶은 정책과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은 무엇입니까?

A.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는 국민이 행복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것이며, 문화체육관광부가 바로 그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실제로 기생충, BTS 등 수많은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그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게 정부가 뒷받침하는 정책을 구현하는 것이 장관으로서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체부는 국민행복을 책임지는 부서이자 문화경제부, 문화외교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요즘 들어 시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집을 찾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중학교 때 문학반 활동 했는데 시어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찾는 데 어려움 느껴 스스로 오랫동안 아쉬웠던 모양입니다. 앞으로, 세상의 이치와 인생의 의미가 녹아든 저 만의 시를 꼭 써볼 생각입니다.

[대동문화 121호, 2020년 11, 12월호]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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