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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옥이의 '오늘의 기도'(평설 정재영 장로)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5.11.12 08:35

당신 사랑 가이 없는 밤
조용히 지난 날을 돌아다 보니
용서를 구할 일 밖에 없습니다

그 크신 구원의 은총을 받고
정작 당신을 위하여 살아온 날
며칠이나 되겠습니까

이 목숨 잇는 말이
이웃과 나누는 사랑의 불씨라 하오니
벌레 목숨이라도
생명을 함부로 대하지 말게 하소서
따사로운 주님의 말씀으로
얼음처럼 차가운 마음 녹여
아픔 기억들 소멸케 하시고

어떤 일로나
하나님과 멀리 있지 말게 하시고
날마다 마음 비워
주님과 동행하는 삶 되게 하소서.

   
▲ 정 재 영 장로
내용상으로 볼 때 설명이 굳이 필요 없다. 그래도 그 말들을 언어가 지시하는 일차적 의미로만 볼 것인가, 아니면 시의 속성인 은유라는 면에서 읽을 것인가를 생각하여야 한다. 왜냐면 시는 비유(metaphor)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예를 든다면 ‘오늘’이란 말은 처해진 당일을 말함으로 절실함을 내포하고 있다. 역시 첫 연의 ‘가이 없는 밤’이란 끝없는 어둠의 시기를 지칭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난이나 역경이기도 하고, 반대로 변함없는 소원을 말해주기도 한다. 그러나 전자로 해석을 해야 타당함은 같은 연 3행의 용서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즉 참회를 말함이다. 만일 후자로 해석해서 새로운 각오의 시간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2연에서 참회는 헌신 시간의 부족을 보여준다. 그것은 3연에서 거대함이 아닌 작은 것들에 대한 사랑이다. ‘벌레 목숨’도 귀중하거늘 하물며 사람의 목숨이야 더 귀중하다는 말이다. 보편적이면서도 일상적인 것에 대한 관심과 배려의 소홀함을 뉘우치는 것이다. 즉 생명존중사상이 깊이 스며있다.

이런 참회로 오는 진정한 회복은 ‘주님의 말씀’으로 인함을 고백한다. ‘따사로움’은 사랑의 속성으로, 말씀의 인격성을 지시한다. 즉 성경말씀에 대한 신뢰에서 오는 인간 회복이며, 참회의 결과다. 그것은 죄로 인한 아픈 기억의 소멸이다. 사죄를 받는다는 것은 죄책으로부터 해방과 자유를 암시한다. 그것의 힘도 인간의 자율성이 아닌 말씀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다. 마치 얼음을 녹이는 온도같이 말씀의 효용성을 감각적 이미지로 표현하고 있다.

마지막 연에서 진정한 자유란 혼자가 아닌 신앙대상자와 동행함으로 오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자기를 비워 하나님을 새롭게 채우는 일이다. 신령한 풍요로움이다

이처럼 시란 지시어 이상의 내포된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쉽게 썼으나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 더 바람직하다는 것을 생각나게 해주는 작품이다.

한국기독교시인협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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