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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의 '페달 곡선'(평설 정재영 장로)
기독교한국신문 | 승인 2016.01.05 08:47

페달을 밟는다
둥근 바퀴에 팽팽히 바람을 넣고

세상의 모든 것 가지고 싶던

지상에 꽃과 꽃
서러운 욕망까지도
페달을 밀어내고 있다.

미지에서 오는 바람 한껏 내 안에 들인다.
페달은 나를 세상 위로

커다란 날개 푸르게 달아준다

   
▲ 정 재 영 장로
페달이 지시(내포, 암시)하는 의미가 무얼까.

‘세상의’ ‘욕망을 밀어내고’, ‘세상 위’로 ‘날개’를 달아 주는 그 무엇이다. 이 페달은 ‘바람을 넣고’ 가는 일종의 자전거다. 즉 자기가 밟아야 하는 이동 기구다. 자기 의지에 움직이는 물건이다. 뿐만 아니라 자기 의지와 함께 바람이 팽팽히 들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상에 존재하는 자전거와 다른 무엇을 차용한 은유다.

팽팽한 바람이 무얼까. 욕망을 밀어내고 하늘로 날게 해주는 일반인에게는 꿈이나 신념일 수 있고, 신앙인에게는 성령을 비유한 바람일 수 있다. 팽팽하게 넣는다는 말이 자의적 노력이라면 전자에 해당하나, 타의적 도움이라면 성령의 은총이라 할 수 있다. 신념으로 해석한다면 욕망을 밀어내는 인간적 수련이나 노력일 수 있으나, 외부로 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신적 도움일 수 있다. ‘미지에서 오는 바람’을 보면 후자로 보아야 더 타당하다.

그 페달을 밟는 것은 화자다. 밟는다는 말은 자기 노력을 말한다. 현세의 욕망을 버리고 천상의 가치로 신적 도움과 자신의 노력을 보태 매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2~3연의 세상의 꽃과 같은 것을 향한 지상적 욕망을 버리고, 그 페달을 밝는 이유는 ‘세상 위’에 있는 목적지를 향하는 마음이 내포되어 있다. 이것은 세상을 초월하는 가치와 행복추구를 암시한다.

미지에서 오는 힘의 도움과 동시에 목적지를 행해 가는 인간의 노력이나 수고도 있다는 것이다. 자전거처럼 부단한 자기 노력, 즉 페달을 밟지 않으면 중지하거니 넘어지기 마련인 자전거의 특성을 통해 정지하면 안 되는 신앙의 특성, 세상의 욕망에서 세상 위의 가치로 신앙목적의 이동, 그리고 마침내 하늘을 날게 하는 날개로 얻게 되는 행복의 지점을 환상적인 그림을 그려줌으로 문학적으로 미학성을 인정받게 된다. 언제나 수사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한국기독교시인협회 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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