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대 광주지방변호사회 신임회장에 선출되신 소감을 묻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저를 광주지방변호사회 회장으로 추대해주신 회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법조계의 혁명적 변화에 대응하고, 시민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변호사회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라는 명령으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할 각오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법률 구제 활동과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 활동을 활성화하겠다고 밝히셨습니다. 앞으로 변호사회의 변화될 모습을 소개해 주십시오.

사실 저희 광주지방변호사회는 그 동안 소외 계층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익 활동을 열심히 해왔습니다. 이와 같은 공익 활동을 보다 내실화하고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광주지방변호사회는 다문화가정이나 북한 이탈 주민에 대한 법률 지원 활동은 물론이고, 장애인, 노인, 아동에 대한 법률적 구조 및 지원 활동, 학교 폭력, 성폭력에 대한 법률적 지원 활동, 사회 경제적 약자를 위한 법률 구조 및 지원 활동을 보다 활성화하고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변호 활동을 하시면서 원칙으로 삼았던 법에 대한 가치와 변호 원칙은 무엇이었습니까 ?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 개선해야할 사법 제도에 대한 법률 지원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겠다고 말하는 문정현 변호사

저는 법은 순리이고 상식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법이 추구하는 가치, 즉 정의롭고 안정된 사회, 돈이나 권력 등으로 차별받지 않은 억울함이 없는 세상, 억지와 거짓이 통하지 않은 상식적인 사회를 구현하는 것이 법률가가 추구하는 원칙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법이라는 잣대로 평가하기에 앞서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진심 어린 애정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형식 논리적 법적용은 세상을 황폐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다른 한편으로 변호사는 사건을 의뢰한 고객에 대한 헌신적인 봉사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거짓이나 정의롭지 못한 일에 협력해서는 안 됩니다. 그와 같은 일은 당사자는 물론이고 우리 사회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니까요.

법무법인 바른길을 창립하여 로펌을 운영하면서 중국과 서울에 분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법조인으로서의 특별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까?

저는 하나님이 저를 사법시험에 합격하게 하시고, 판사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고, 변호사로 살게 한 것은 법이 추구하는 가치와 이념을 우리 사회에 구현하라는 소명 때문이라고 믿고 있어요. 좋은 변호사로 평가 받고 싶은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저는 법무법인 바른길을 창립하면서 ‘여러분의 좋은 이웃으로’, ‘우리 사회의 바른 길잡이로’ 우뚝 서고 싶다고 저의 꿈을 표현했어요. 법적 분쟁에 휘말린 사람들에게, 뜻하지 않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변호사는 좋은 이웃이어야 한다고 믿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변호사는 우리 사회의 바른 길잡이가 되어야 해요. 변호사의 사회적 책무는 따뜻하면서도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거든요. 불의와 타협하거나, 가진 자를 위한 봉사자여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저는 변호사로 개업하면서 광주에도 로펌다운 로펌을 하나 만들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었어요. 지방에 주사무소를 두고 있는 중소형 로펌이지만,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로펌, 지방에서 서울로 역진출하는 로펌, 실력과 내실을 갖춘 로펌, 이런 꿈들을 꼭 이루고 싶었어요. 꿈꾸는 자에게, 도전하는 자에게 내일은 희망이라고 믿거든요.

법이 우리 사회의 복지 문제와 따뜻한 공동체 사회 만들기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법’하면 떠올리는 것이 딱딱하고 인간미도 없는 속박, 불필요한 규율…, 이런 것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다소 그런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가슴이 없는 ‘법’은 인간 사회를 멍들게 할 뿐이지요.

우리 사회의 복지와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법률가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양한 가치와 윤리 규범을 모두 수용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리적 기준과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광주 전남 행정기구나 공공기관의 법의식이 어떻다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묻고 싶습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행정기관이나 자치단체, 기업, 대학 등의 법의식에 다소 문제가 있다고 느껴 왔습니다. 법률적 문제에 대한 접근이나 검토를 부수적인 것으로 여기는 풍토가 있고, 형식적이고 요식적인 것으로 여겨왔던 것도 현실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인데도 말입니다. 이와 같은 잘못된 인식 때문에 법률 자문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려는 의지도 없는 것이 사실이고요. 반드시 고쳐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최근에 법률적 대응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변호사를 특채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어 희망적입니다.

광주 문화 비전에 대해서도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광주는 인권도시이자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로 조성되고 있지요. 문화 도시의 완성은 시민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 개개인이 문화 애호인으로 각종 문화 행사에 참여하고 예술인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인색하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문화 예술인들의 책무도 막중하지요. 광주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가치에 너무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경직된 사고는 예술적 창작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니까요.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가치와 아이템을 창조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고 절실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시민들에게 변호사회가 하는 일을 소개해주십시오

사실 일반 국민들의 변호사에 대한 시각이 다소 냉소적이라는 현실을 잘 알고 있어요. 마음이 아프지만 말입니다. 이제 저희 광주지방변호사회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헌신은 물론이고, 법치주의의 근간을 침해하는 모든 사회 현상에 대해 분명한 목소리를 낼 계획입니다. 고쳐져야 하는 불합리한 관행이나 제도, 특히 개선되어야 할 사법제도나 법률가의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희 회에 연락주세요. 적극 검토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겠습니다. 늘 애정어린 관심을 가져주시고 지도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꼭 하시고 싶은 문화 활동이 있으시다면 소개해주십시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나 공연 관람을 무척 좋아합니다. 미술 작품에도 관심이 많구요. 한 달에 2번 정도는 가족들과 영화 등을 관람해 왔거든요. 취미나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과 함께 모여 문화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였으면 행복하겠습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문화도시 광주의 발전에 작으나마 기여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대동문화 75호 [2013 3.4월호]

백승현 기자  porum88@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