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산동 교차로의 아침 출근시간, 꼬리물기가 이어지고 있다.

대도시라면 누구나 흔히 볼 수 있는 교통정체의 현장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꼬리물기다. 꼬리 물기란 교차로에 정체가 발생하면 진행방향이 녹색신호라도 진입해서는 안 되는데, 이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입해 신호가 바뀐 뒤에 다른 방향의 차량 진행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한다.

러시아워를 이루는 출, 퇴근 시간엔 서로 빨리 가려는 운전자들의 이기적인 행동이 빨리가기는커녕 오히려 교통정체만 가중 시킨다.

꼬리물기의 가장 큰 폐단이 교차로에 뒤엉켜 서로 못가는 것임을 뻔히 알면서도 얌체 같은 운전자들은 버젓이 앞차의 뒷 범퍼가까이 차를 붙인다. 적색으로 신호가 바뀌고 나면 대각선 차량들 또한 가로막힌 차량사이를 곡예운전하며 경적을 울린다.

도로가 좁은 대도시의 실정이고 보면 출근시간을 감안하여 심리적으로 그렇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시민들의 의식이다. 신호를 판단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직진신호이지만 앞차가 밀려있다면 당연히 교차로에 진입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자신의 차선에 옆 차량이 끼어들어 자신의 차량이 뒤로 밀린다는 불안한 심리로 밀려있는 교차로에 진입하게 된다.

월산동 교차로를 비롯하여 백운동 교차로, 두암사거리, 봉선동사거리 등 곳곳이 꼬리물기로 몸살을 앓는다. 특히 북구 용봉로~설죽로 경신여고 주변은 더 극성이다. 곳곳에 경찰관이 배치되어 있긴 하지만 밀려드는 출근 차들을 정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신창 IC 진출입로는 순환도로와 연결구간마저 차로가 1개 뿐이어서 출․퇴근시간대에는 교통량이 집중되면 길게는 1Km 가량의 차량대기 행렬, 병목현상 및 꼬리물기 등에 의한 고질적인 교통혼잡이 이어져 왔다.

광주지방 경찰청은 캠코더 등을 이용하여 지속적인 단속을 하고 있지만 근절되지 않은 꼬리물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통체증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도 크다.

월산동 교차로의 출근시간, 꼬리물기가 이어지고 있다.

교차로에 막고 선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한 곡예운전을 한다. 경적을 울리며 공포감을 조성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불안한 정서가 곧 사고로 이어지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있어 가장 필요한 물건이면서 가장 악행을 저지르는 이러한 의식은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문화의 전당인 우리의 광주에 이처럼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의식이 남아있다는 것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한 시민은 “차량이 늘어나면서 차량 정체가 심해지고 있으나 서로 양보하지 않는 운전습관으로 인해 녹색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일부 운전자들은 교통 무질서를 유발하는 고질적 위반행위인 꼬리물기가 교통법규 위반행위에 해당한다는 자체를 모르고 있다”며 “시민 의식이 개선될 때까지 캠코더를 활용한 단속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꼬리 물기는 전에는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었으나 2013년 도로교통법이 개정되어 과태료는 승합차 6만원, 승용차 5만원, 이륜차 4만원이 부과되고, 범칙금은 승합차 5만원, 승용차 4만원, 이륜차는 3만원이 각각 부과된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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