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고려인문화관 '결' 전경.

광주광역시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고려인들의 삶과 역사, 문화를 담은 고려인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구청장 김삼호)는 월곡동 고려인마을에 조성한 월곡고려인문화관 '결' 개관식을 5월 20일에 개최한다고 알렸다.

월곡고려인문화관은 국내 최초로 설립된 고려인 역사문화 전시기록관이다. 지난 2019년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외국인 집중거주지역 기초 인프라 조성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어졌다.

고려인문화관은 고려인 역사유물 전시와 주민소통 공간이라는 두 가지 테마가 핵심이다. 2층에는 지난해 국가기록원으로부터 지정된 국가지정기록물 23점을 전시 중인 전시실과 기획전시실 등이 있다. 1층은 고려인 강제이주역사를 담은 상설전시실과 중앙전시실, 이주민 간 소통할 수 있는 교류공간인 공유카페로 구성됐다. 건물 옥상은 시민들의 휴식공간이자 정원으로 꾸며졌다.

문화관의 운영 주체는 사단법인 고려인마을로, 지난해 11월에 수탁자로 선정되어 문화관 운영을 맡게 됐다. 사단법인 고려인마을은 2만여 점의 희구유물을 소장하고 있기에 유물을 보존하기 위한 수장고도 마련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다.

광산구는 문화관을 중심으로 고려인들이 상생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고려인마을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앞으로 전문 해설사 양성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세워진 고려인 교원 양성 기관과 기획전시를 선보일 계획이다.

월곡고려인문화관 개관 행사 포스터.

개관을 맞아 풍성한 행사도 열린다. 오는 5월 26일까지 고려인마을에서 이주민 마을장터와 보이는 라디오 등의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5월 22일에는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지역문화 우수콘텐츠 특별초청공연으로 중앙아시아 이주 스토리텔링극 ‘나는 고려인이다’ 공연을 개최한다.

김삼호 광산구청장은 “월곡고려인문화관은 전국에서 유일무이하게 고려인의 이주역사를 되새김하며 선주민과 이주민 간 이야기를 만들어나가는 공간이다”면서 “문화관을 중심으로 광산구 월곡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타운’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인문화관 개관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당일 유튜브로도 생중계된다. 현장 참여가 어려운 시민들도 광산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으로 함께 할 수 있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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