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경루 조감도.

19세기까지 광주에 실존했던 대표적인 누각 ‘희경루’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광역시가 전라도 정도 천년을 기념해 희경루 중건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알렸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이번 희경루 중건 사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소는 남구 구동 광주공원 일원으로, 정면 5칸, 측면 4칸, 팔작지붕, 중층누각 형태로 지어진다.

희경루는 1430년(세종 12년) 무진군으로 강등된 광주목이 1451년(문종 원년)에 다시 광주목으로 복권되면서 건립했던 누각으로, ‘함께 기뻐하고 서로 축하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조선 문신 신숙주(1417~1475)가 쓴 ‘희경루기’에서는 ‘동방(東方)에서 제일가는 누’라고 표현하고 있을 정도로 웅장했던 모습을 자랑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누각이었던 희경루는 1533년 소실됐다가 1534년 신축된 뒤, 1866년에 다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광주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녔던 희경루를 중건하기 위해 광주시는 지난 2009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명종 때(1540년대)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희경루 ‘방회도(榜會圖·동국대 박물관에 소장 중인 보물 제1879호)’를 바탕으로 당시의 모습 그대로 중건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희경루 중건 자문위원회를 운영하여 철저한 고증을 거친 결과다.

김영근 광주시 문화기반조성과장은 “희경루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공원 등을 연계한 지역 무형문화재 공연, 각종 문화 공간을 창출해 역사문화 도시 광주를 알리는 문화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광주 대표 누각으로 되살려 시민들이 이용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로 사랑받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희경루 중건에는 총사업비 60억 원 규모의 비용을 투입하여 추진되고 있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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