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광역시장, 김용집 광주시의회 의장, 서대석 서구청장 등이 5월 20일 5·18역사공원 개방행사에 참석해 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시민들이 투옥되어 혹독한 고문을 받았던 옛 505보안부대(옛 기무부대)가 광주의 아픔과 역사를 배우는 5‧18역사공원으로 재탄생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5월 20일 오전 서구 쌍촌동 5·18역사공원에서 이용섭 시장, 김용집 시의회 의장, 서대석 서구청장,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 주교, 5월 단체, 시민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방행사를 진행했다.

3만6천 제곱미터 규모에 달하는 5‧18역사공원에는 역사배움터와 야외무대, 상징문주, 상징열주, 잔디마당, 산책로, 주차장 등을 조성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사배움터에서는 10일간의 5·18민주화운동을 시간대별로 볼 수 있는 상징열주와 소감을 적을 수 있는 ‘참여의 벽’, 타일 벽화를 이용한 ‘역사의 벽’ 등이 조성됐다. 이는 공원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의 아픔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또 5‧18역사공원 내에 기존의 아름드리 상수리나무와 느티나무, 메타세쿼이아, 단풍나무 등 기존 식물을 보존하면서 이팝나무와 팽나무, 소나무 등을 식재해 녹음을 더했다. 여기에 야외무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위로와 치유를 받을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다.

이 밖에도 5·18사직지인 식당과 이발소, 면회실, 위병소, 정문 등도 원형으로 복원됐다. 내무반 별관은 재공사를 통해 5‧18 관련 교육연구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5·18역사공원 개방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이 테이프를 커팅하고 있다.

이용섭 시장은 “수많은 민주시민들이 투옥되고 혹독한 고문을 받아야 했던 역사현장이 치유와 위로, 교육의 공간으로 탈바꿈했다”면서 “5·18을 경험한 세대와 경험하지 못한 세대, 시민, 관광객 등 누구나 이곳에서 오월의 진실과 마주하고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가슴에 새기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시장은 이어 “오월 광주는 우리에게 민주·인권·평화의 세계를 물려줬다”면서 “정의로운 오월의 역사를 바로 세워 후대에 교훈을 남기고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 건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옛 505보안부대는 1980년 당시 지역 인사와 학생운동 지도부, 시민 등을 체포해 지하 감옥에 가두고 혹독한 고문 수사를 했던 곳으로, 2005년 오치동 31사단으로 이전된 후 줄곧 방치되다가, 지난 2007년 5·18사적지 제26호로 지정되었고 이듬해에는 5·18역사공원으로 지정됐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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