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환상' 전시 중 준 양(중국) 작가의 작품 '황제의 얼음(2019)'.

다양한 식품을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도록 발명된 이래 현대사회의 필수품이 된 냉장고.

이처럼 냉장고에 의존하는 현대의 식문화에 대해 고찰해보는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 전당장 직무대리 최원일)은 오는 7월 2일부터 9월 26일까지 ACC 문화창조원 복합 3,4관에서 기획전시전 ‘냉장고 환상’을 개최한다고 알렸다.

‘냉장고 환상’ 전시는 ‘찬 것’에 대한 인류의 역사와 냉장고의 진화, 음식과 생활문화의 변천사를 조망한다.

아울러 냉장고의 편리와 효율성 이면에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자본주의적 세계 식량 체계에서 냉장고에 의존한 식품의 생산과 소비 형태는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것인지 물음을 던진다.

이를 위해 시각 예술가, 디자이너, 메이커들이 기록영화 필름과 방송 콘텐츠 등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냉장고가 가져온 편리와 효율의 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전시의 주제는 여기서 한 발 나아가 바람직한 식품의 보관과 소비 방식, 미래를 위한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먹거리와 식문화를 사유하고 논의하는 데까지도 확장된다.

ACC 아시아문화연구소가 지난 3년여 동안 연구·수집한 자료를 토대로, 예술가들은 이를 다채로운 시각예술의 언어로 표현한다.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며, 1부에서는 얼음을 이용한 인류의 식재료 보관부터 냉각 기술의 발달과 냉장고의 탄생과 진화, 식품 유통의 변천사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 조망한다.

2부는 아시아문화연구소의 냉장고 관련 칼럼 소개와 함께 냉장고에 접근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제안한다.

3부는 시각을 확장해 냉장·냉동 기술과 산업 발전이 불러온 대량 생산과 장거리 유통, 무분별한 식재료의 소비와 음식물 쓰레기의 문제 등 냉장고와 음식을 둘러싼 다양한 쟁점을 다룬다.

끝으로 4부에서는 식재료 고유의 특성에 따른 전통적 지식을 활용한 식품 보관법과 적정기술 등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는 전통적이고 일상적인 지식의 복원을 모색한다.

‘냉장고 환상’ 전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 가능하다.

조온윤 기자  onewn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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