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 신안동에 조경환 의병장의 생가가 위치해있지만 의병장의 생가라는 표지석 하나 찾아 볼 수 없었다.

‘의향’의 고장에 항일의병과 관련한 유적지가 많지만, 아무런 관심 없이 유적지 관리가 되지 않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섬나라 왜놈 멸망치 않으면 내 죽어 혼백이라도 돌아오지 않으리(불멸도이 유혼불부 不滅島夷 惟魂不復)."

조경환 의병장이 마지막 자신의 목숨을 붙잡으면서까지 일제에 대항하며 남긴 말이다. 의병활동은 유독 호남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고, 광주지역에서 광산구와 북구에는 의병과 관련된 유적지가 남아있다.

조경환 의병이 북구 신안동에서 태어났다는 정보 하나만 가지고 현장을 찾아갔다. 찾아간 곳은 꽤나 면적에 낡은 가옥이 있었지만, 의병장이 태어난 생가라는 표지석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의병장의 생가 바로 옆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준비를 하는 터파기 공사가 끝난 상태로 보였다.

조경환 의병장 생가 옆에는 새로운 건물이 들어설 예정으로 터파기 공사가 마무리된 듯하다.

 이곳에서 43년간 살았다는 김종전(78)씨는 “10여 년 전에 의병장의 생가라고 찾아온 사람들이 한 번 있었지만, 그 뒤로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화순에 살다가 43년 전 이 집을 샀을 때 엄청 큰 집을 샀다며 주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좋아했다”고 말했다.

43년 전 당시에는 주변에 아무것도 없이 논과 밭뿐이었고, 주변에도 몇 채 안 되는 가옥들뿐이었다고 떠올렸다. 조경환 생가의 지금의 모습은 목조와 기와로 된 가옥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은 주택이 들어서있다.

조경환 의병과 전혀 관련이 없었던 김 씨는 어떤 의병장이었냐는 이름을 재차 물어 확인하고 뒤를 돌아섰다.

조경환 의병장의 생가에 거주하고 있는 김종전씨는 의병과 전혀 관련이 없었지만 43년전부터 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조경환 의병장은 우리 지역에서 활약한 의병장이다. 그는 1872년 2월 14일 전라남도 광산구 서방면 신안리(현재 신안동 693-2)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면암 최익현 선생 곁에서 학문을 배우고 자랐다. 최익현 선생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던 터라 항일의병 정신을 가슴깊이 심을 수 있었다.

그는 1900년부터 전국의 이름난 산과 천을 돌아다니면서 산세와 지리를 답사하고 익혔다. 일본은 우리나라를 점점 조여 왔다.

1907년 대한제국 군대의 강제해산으로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을 수 없었다. 그는 12월 초순 광주·함평 등지에서 이원오(李元五)·김동수(金東洙)·양상기(梁相基) 등과 의병을 일으켜, 10일 함평에서 죽봉 김태원(竹峯 金泰元)을 방문 상의하고, 13일 김태원과 함께 의병들을 모아 군대를 만들었다.

조경환 의병장

처음에는 조경환은 좌익장이 되어 일본에 맞서게 된다. 격전을 펼치는 도중 함께 활동하던 김태원 의병장이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조경환이 의병장으로 추대되고, 각지 향교에 수차례 격문을 발송해 항일 사상을 고취시켰다.

그는 수차례 교전 끝에 일병들을 무찔렀고, 1908년 동료와 함께 어등산에서 은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정보를 수집하게 된 일본 헌병대가 급습하면서 의병활동을 끝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조경환 의병장은 미국인 선교사로부터 기증받은 백마를 타고 이리저리 다니면서 일병을 무찔렀지만 결국 오른쪽 가슴에 적탄을 연달아 맞게 됐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가슴 깊이 숨겨놨던 의병의 명단이 일병들에게 발각될 것을 보호하기 위해 태워 없애고 난 후 1909년 눈을 감았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현재 조경환 의병장의 묘소는 서울 현충원에 자리하고 있다.

이처럼 항일의병활동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쳐 싸운 의병장은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의 생가의 위치는 우리 곁에 남아있어 관계 단체 및 지자체의 관심이 절실하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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