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윤희, 대바람 소리Ⅱ, 종이에 먹, 21.5×73.5㎝, 2021

전북도립미술관(관장 김은영) 서울관에서는 지난 12월 1일(수)부터 12월 6일(월)까지 ‘권윤희 개인전’이 열린다.

작가는 성균관대에서 동양 미학 철학박사 과정을 졸업하였으며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서예협회 초대작가, 한국외국어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 문화연구소 초빙연구원, 추사 김정희 선생 추모 휘호 대회 심사를 역임하였다.

작가는 대나무를 좋아하여 많은 연구와 관찰을 통해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것도 바람에 흔들리는 대나무로 풍죽(風竹)이다. 풍죽 문인화는 대나무와 바람이 결합하여 이루어진 그림이다. 대나무(竹)는 유가 미학의 상징으로 절개·지조·선비 등을 상징하는 심미 요소이다. 또한 바람(風)은 보이지 않은 가운데 감화·교화를 시켜주는 형이상의 심미 요소이다. 따라서 풍죽 문인화는 이러한 속성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를 통하여 유가 미학의 심미 이상을 구현한다. 즉, 청풍고절(淸風高節)의 정신미이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죽리청풍도(竹裏聽風圖)의 대작이다. 이는 가로 500cm, 세로 180cm의 크기이다. 가로는 100cm로 하여 5개로 나누고 세로는 60cm씩으로 3 등분하여 전체를 15개의 화폭으로 나누어 이루어진 대작이다. 이 작품은 서예문인화 장르의 작품에서는 최초로 이루어진 시도이다. 이 죽리청풍도는 이소친밀(以疎襯密)의 전형을 보여주는 미학이다. 이를 바탕으로 넓은 공간감을 보여주고 있어 대밭 속에서 바람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이를 통하여 보는 이에게 안식과 평화를 보여주고자 한다.

최세련 기자  kijuy324@naver.com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