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문화 133호 표지

격월간 전통문화 잡지 <대동문화> 133호가 발행됐다. 따뜻한 느낌을 주는 붉은색 표지에는 최옥수 사진작가가 한 손에 카메라를 든 채 웃고 있다. ‘사람’을 찍는 최 작가의 주변은 늘 사람으로 가득하다. 식당 한구석의 작은 스튜디오에 삼삼오오 모여든 사람들은 자신의 모습을 찍어 주길 바랐고 최 작가는 그 요청에 흔쾌히 응했다. 개중에는 식당 벽에 사진이 걸리기도 했다. 지인들의 아지트나 다름없는 곳에 알음알음 아는 사람들의 얼굴이 내걸리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너도나도 최 작가의 앵글에 잡히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렸다. 이번으로 세 번째 공개 전시회를 맞은 ‘얼굴 전시회’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표지 이야기에는 70년대부터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을 사진 속에 담아온 최 작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집에서는 ‘광주의 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광주 일대를 흐르다 영산이라는 큰 줄기의 내로 흘러 들어가는 광주천과 극락강, 황룡강이 주요를 이루며 대촌천, 도호천, 마륵천 등의 지방하천과 전평제, 주남제, 풍암제 등의 호수가 어떤 가치를 지녔는지 논한다. 식수원의 역할은 물론 목욕장이나 빨래터와 같은 생활 구역의 역할까지 함께 이루어지던 과거의 모습과 뜸해진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점차 휴식 공간의 형태를 갖추어 가는 현재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며 또다시 변화할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게 만든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함께했고 눈을 감는 순간에도 곁을 맴돌아 줄 영원불멸의 형태는 그 존재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외에도 우리 주변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라이프’에는 밝고 선명한 톤의 상냥한 그림을 그리는 김해성 서양화가의 이야기가, 한평생 한 가지 일에만 매진해 온 사람들의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는 ‘한 우물을 파다’에는 대한민국 공예품 대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정지윤 도예가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대동문화>는 매호마다 한적하고 아름다운 장소와 보존 가치가 있는 유적, 즐거운 문화 공연 정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담 등을 담고 있어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대동문화>의 가격은 2만 원이며 전자 서적을 이용할 시 5천 원에 구매할 수 있다.

구매 문의는 대동문화재단 편집국(062-674-6568)으로 하면 된다.

성새별 기자  seong20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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