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가 목사로 제3의 인생을 시작했다.

"오랜 기간 공직에 있었고 그다음엔 15년 교수 생활을 했어요. 제3의 인생으로, 이제는 세상에 진 빚을 돌려주고 가는 것이 도리겠다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목사로 제3의 인생을 시작했다. 박 전 장관은 지난 24일 경기 분당 할렐루야교회에서 열린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 47회 목사안수식을 통해 목사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

박 전 장관은 횃불트리니티 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이수, 목사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왔다. 현재는 서울 더처치교회에서 협동 사역자로 활동하고 있다. 담임목사가 부재중일 때 설교 사역을 담당한다.

박 전 장관은 25일 뉴시스와 가진 전화 통화에서 "대학 시절부터 목사가 되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다가 공직에 들어가게 되며 그 자리에 충실했고, 공직을 마친 후에는 교수가 됐는데 늘 마음의 빚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었을 때부터 목회 활동을 해온 귀한 분들이 많은데 저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이제 갓 시작한 새내기일 뿐"이라며 "오랜 기간 교회 활동을 하다 그냥 목사라는 타이틀만 달게 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장관은 광주비엔날레 대표 등 현직을 그대로 유지하며 목사직으로 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지금 이 나이에 제가 개인 목회를 하겠습니까. 아니면 교회를 개척하겠습니까. 하나님이 시키면 하겠지만 지금은 조금 더 진심으로 성경을 보고, 성경 말씀을 가르치고, 기존의 일을 하면서 대가 없이 봉사할 생각입니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