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살이 의병장 포스터

창작집단 상상두목이 제작한 ‘담살이 의병장 안규홍’에 관한 역사연극이 보성군의 주최로 4월 15일 밤,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열렸다.

항일운동의 뿌리가 된 의로운 벌교주먹의 전설, 벌교 장터에서 일본 헌병에 맨주먹으로 맞서 싸워 ‘벌교에서 주먹자랑 하지마라’의 유래를 남긴 보성출신 의병장이 안규홍이다.

안규홍은 1879년 보성읍 우산리 택촌마을에서 태어나 구한말 호남지역의 의병항쟁을 이끌었던 의병장이다.

‘담살이’란 전남지방의 방언으로 ‘어린 머슴살이’를 말하는 것으로 안규홍에게 그런 별칭이 생긴 것은 어렸을 때 남의 집 머슴을 살아 생긴 것이다.

일찍이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와 동생들을 보살펴야 했던 그는 20년 동안 담살이를 했다.

높은 징세와 악법으로 나라와 관리들에게 가진 것마저 빼앗기는 것이 일상이었던 시절, 머슴출신의 의병이 유생들에게 지지받는 의병장이 됐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대구형무소 형장에서 죽기직전 일본군에게 마지막 취조를 받으면서도 일본군과 매국노에게 당당하게 동학농민 운동의 정당성을 이야기하고 형장으로 사라지는 내용이다.

이번 연극의 연출은 최치언씨가 맡았다. 최치언씨는 199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부문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으며 대한민국 연극대상 희곡상을 포함하여 수많은 상을 휩쓴 작가다.

일본군의 강한 고문에도 굴하지 않고 거짓자백의 협상을 거절한다

출연진으로는 연극인 김동훈씨를 포함하여 대거 20여명이 출연하여 생동감 있는 공연을 선 보였다. 빛고을 시민 문화관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악랄한 일본군의 거짓자백 협상을 거절하는 안규홍 의병장을 보며 선조들의 절개와 애국심에 다시 한 번 큰 감동을 느꼈다.

광주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은 8월 18일, 서울 강남 구민회관에서 할 예정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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