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군은 문화재 바로알기를 통해 곳곳의 숨은 문화재와 역사적인 장소를 답사를 통해 알리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지난 11월 20일과 22일 이틀 동안 곡성군 문화재 바로 알리기 행사가 성황리에 실시되었다.

“2023년 곡성군 문화재 바로 알기 역사길을 밟다” 주제로 기획된 이번 프로그램은 곡성군 문화체육과 문화재관리팀에서 주최하고, 주민공정여행사인 <협동조합 그리곡성(대표 추선호)>이 주관해서 실시했다. 문화재 탐방지에 대한 해설은 조상열 박사(대동문화재단 대표, 답사여행전문가)가 총괄 강사로 초대되었다.

참가대상은 곡성 관내에 거주하는 개인과 기관 단체, 귀농 귀촌인 등 60여 명을 접수 받아 2회에 걸쳐 진행되었다. 20일에 실시된 1차는 “실천적 지성의 시대정신을 배우다”라는 주제답게 옥과향교와 옥과 성황당, 유팽로 장군 정렬각과 의마총, 함허정 등을 답사했다. 답사 마무리는 섬진강변에 자리한 함허정 아래 야외공연 마당에서 심청가 등 국악 공연으로 이어져 박수갈채를 받았다.

답사여행 전문가인 조상열 대동문화재단 대표는 이날 해박한 해설로 답사객들에게 감동을 전했으며 문화재에 대한 큰 호응을 얻었다.

22일 2차 답사는 “곧은 마음과 꿋꿋한 의리를 배우다”라는 주제로 고려 개국공신의 한분인 신숭겸 유적인 용산재와 덕양사(덕양서원)를 비롯 석조여래좌상, 영류재 고택 등으로 진행되었다.  구석구석을 충분히 탐방하는 시간을 가지며 서원과 사당의 기능을 가진 공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신숭겸 장군의 충과 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답사버스 이동 중은 물론 답사 도착지마다 조박사의 구수한 입담과 함께 문화재 속에 담긴 깊은 뜻과 궁금증을 풀어주자 참여자들은 이구동성 큰 감동 속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참여자 중에는 곡성군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접하고 부산에서 새벽같이 달려왔다는 부부가 있었는데, 너무도 좋은 프로그램이라며 흡족해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곡성에서 50여 년을 살고 있으면서도 곡성에 대해 너무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알았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느낀다는 것을 실감했다. 이런 프로그램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큰 고마움을 전했다.

월파 유팽로 장군의 유적 정열각에서는 임란 당시 최초의 의병장 유팽로의 충절과 호남의병에 대한 특강을 열기도 했다. 옥과 합강리에 있는 의마총은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은 유적인데, 월파의 충마(忠馬)가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장군의 머리를 물고 삼백 리를 달려 장군의 생가인 옥과 합강리까지 와 유장군의 부인에게 건네주고 울부짖다가 죽었다는 말의 무덤이다.

답사객들이 덕양서원 해설을 들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함허정은 조선 중종 때 심광형이 지은 정자로 500년의 역사를 지닌 호남 4대 정자 중의 하나이다. 섬진강변에 세워진 이 정자는 풍광이 아름다워 ‘국가명승지’로 예고되어있다. 이날 함허정 아래에 있는 공연장에 도착한 답사 일행은 심청가를 비롯한 멋진 풍류가 펼쳐지자 답사의 피로를 풀어주는 호강을 누리기도 했다.

특히 두 번째 날 찾아간 죽곡면 봉정마을에 영류재는 1917년에 함안조씨 재각으로 100년이 지났지만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고 품격 있는 고택이었다. 이곳 정원 아상원(雅賞園)에서 펼쳐진 핸드팬 초청 공연은 또 다른 최고의 감동과 힐링의 시간이었다.

함허정 아래에서 펼쳐진 국악공연은 심청가를 비롯하여 멋진 풍류공연으로 이어져 답사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틀에 걸쳐 진행된 곡성문화재 바로 알기는 곡성 주민들에게 지역문화자원의 중요성을 알게했고, 애향심을 고취로 자긍심을 갖게 하는 작지만 행복한 소확행 프로그램이었다.  

참가자들은 "내가 사는 지역에 이런 곳이 있어서 너무 좋았고, 해설과 함께 돌아봐서 뜻깊었다. 곡성 문화유산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내가 낸 세금으로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참여해서 좋았다.“ 라고 말했다.  또 "이러한 지역 바로 알기 프로그램이 매년 계속되길 바란다. 더불어 타 시군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으로 여겨지며, 향후 전라도 곳곳 시군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상호 교차해가면서 정기적으로 운영한다면, 이것이 지역의 경쟁력으로 자리할 것이라 여겨 강추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우리가 들어서 혹은 있다고만 알고 있는 지역의 문화유산을 보다 깊이 알아가고 바라보는 안목을 키운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며 이번 행사의 취지와 맞게 잘 운영되었다고 전했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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