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씻김 굿

 상·장례문화가 새로운 예술로 승화되어 매월 두 차례씩 상설공연으로 펼쳐진다.

진도에서 펼쳐지는 '진도 상·장례문화 상설공연'은 진도무형문화재 전수관 등에서 4월부터 11월까지 매월 1, 3주 토요일 열리기로 진도를 찾는 사람들에게 또다른 문화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 공연은 진도군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며 진도예총이 주관하여 상례의 절차, 진행방법, 상복의 양복화, 상·장례 용어의 변화, 상례의 쇠퇴, 염습의 변화 등 외형적으로는 상당한 부분에서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진도는 진도씻김굿, 진도 다시래기, 진도만가의 상·장례문화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한 공동체적 커뮤니티의 기반이 형성되어 있어 진도 상·장례 등 무형문화유산의 콘텐츠를 보다 활성화 시키려는 노력의 하나다.

죽음의 기억을 기반으로 한 무형문화유산의 원래 의미와 현재적 가치를 통해, 지역주민의 생활현장 속에서 진도 상·장례 문화를 회복시켜 진도의 생활문화를 복원시키겠다는 취지다.

진도는 상·장례 문화재로 중요무형문화재 제72호 진도씻김굿, 제81호 진도 다시래기, 도지정 무형문화재 19호 진도만가 등이 있다.

https://www.canon-ci.co.kr/gallery/에서 kykim의 사진 인용

진도군에는 2012년 준공된 진도군 무형문화재 전수관과 각 읍면별로 민속전수관을 보유하고 군립민속예술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주 토요민속 공연을 진도군 향토문화회관에서 상설로 공연한다.

진도는 한반도의 서남쪽에 위치하여 백제 때에는 인진도군이라는 지명으로 처음 역사에 등장한다. 그 후 왕건의 나주공략 때 전초기지가 되었으며 삼별초의 도읍지가 되기도 하였다.

정유재란 때는 이순신 장군을 도와 명량해전을 승리로 이끈 전공을 세운 곳이기도 하다.

많은 전란으로 인하여 진도는 한과 죽음을 예술과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독특한 문화가 발생하게 되었다.

사회가 변하고 이를 이끌어갈 새로운 운영체제가 만들어지거나 도입되면 상·장례 의식도 예외가 아니었다. 왕조가 바뀌고 지배이념이 바뀌고 종교가 바뀜에 따라 상당한 변화를 가져왔다. 미래의 생활양식인 도시화, 핵가족화 등으로 장례문화가 간소화 되어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진도의 상·장례문화도 실제 의식이 아닌 공연의 형태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아직은 잘 보존되어있는 문화를 재구성하여 그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전승하는 공연을 기획함으로서 상·장례의 원형질을 이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