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1년을 맞은 호남고속철도가 지역발전에 있어 접근성이 높아지고 관광, 의료, 쇼핑 등 지역사회의 변화에 크고작은 변화가 발생해 이에 대한 대응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10일 '호남고속철도 개통 1년 후 변화 및 향후 과제' 보고서에서 광주전남 지역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복합환승센터 구축과 KTX 운행횟수 확대,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 완공 등이 시급히 필요한 것으로 지적했다.

특히 한은은 KTX 이용자에 대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광주송정역을 호남권의 랜드마크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KTX 운행횟수가 개통 전 보다 주말 왕복 기준으로 6회 증편됐으나 호남선과 전라선의 KTX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아 운행횟수 확대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올해 1~3월중 호남고속철도 주요 정차역(광주송정, 목포, 여수엑스포)의 KTX 월평균 이용객수는 64.5만명으로 개통 전(35.3만명)보다 약 1.8배가 증가했다. 특히 광주송정역의 경우 1~3월중 월평균 이용객수는 39.9만명으로 전년보다 2.8배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KTX 운행으로 수도권과 호남권의 이동시간이 1시간 정도 단축되면서 비행기와 고속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보다 KTX를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2015년 4~9월중 KTX의 수송 분담률은 24.1%로 2014년(15.0%)보다 9.1%포인트 증가한 반면 고속버스(56.5%→48.1%)와 항공(4.1%→3.2%)은 각각 8.4%포인트, 0.9%포인트 감소했다.

KTX 운행으로 우려했던 의료 및 쇼핑 부문에서 수도권과의 경쟁심화로 역류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으나 조사결과 부정적인 영향은 미미한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전남연구원이 지난 2월 24~29일 광주전남지역의 KTX 경유역 5곳(광주송정, 나주, 목포, 순천, 여수엑스포) 이용객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KTX 이용객의 주목적은 친지·친구방문, 업무, 관광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병원진료나 쇼핑 목적은 미미하다는 것이다.

반면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접근성이 제고되고 지역의 관광자원과 교통(KTX)을 결합한 다양한 관광상품 등이 개발되면서 지역을 방문하는 관람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KTX 개통 6개월에 따른 광주시의 조사에서도 고속철도 개통 이전 수도권 등 장거리 방문시 주로 이용하던 고속․시외버스 이용비율은 22% 감소한 반면 KTX 이용비율은 3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남고속철도 개통이후 KTX 이용객이 증가한 원인으로는 시간이 적게 걸려서, 이용이 편리해서 라는 응답이 60%로 높게 나타났다. 고속철도를 이용하는 주목적으로는 가족, 지인 방문 등 개인용무가 46.3%로 가장 높게 조사되었고 여행 17.7%, 업무 14%를 차지했으며, 이용빈도는 연간 1~4회 이용자가 46.0%로 높게 나타났다.

전국의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을 살펴보면 2015년 전남지역의 관광객은 전년(3,196만명)보다 24.2% 증가한 3,969만명으로 경기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시군별로 살펴보면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수가 1,359만명으로 전년(989만명)보다 37.4% 증가하였으며, 순천(768만명), 담양(265만명), 구례(210만명) 등의 순이었다. 최.근 여수가 관광의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한은은 향후 과제로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복합환승센터 설립 등 KTX와 타 교통수단의 연계체계를 마련하여 KTX 이용자에 대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광주송정역을 호남권의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KTX 운행횟수가 개통전보다 6회 증편(왕복, 주말 기준)되었으나 호남선과 전라선의 KTX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면서 이용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기대했던 수서발 KTX는 8월말 개통예정에서 SRT 개통이 보강공사 등으로 11월로 연기되면서 이용객들의 어려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광주송정역-목포역 구간인 호남고속철도 2단계 구간 공사도 시급하다고 한국은행은 강조했다.

2단계 공사는 경유 노선 등의 논란으로 일부 구간만 우선 올해 중 착공하기로 했으나 아직도 기존 선로 고속화, 신설 노선, 무안공항 경유 등에 대한 이견으로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하다고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보고서에서 수용능력이 한계에 달한 제주공항의 관광객 이용 능력을 분산시키기 위해 해저고속철도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전남도가 올해 초 실시한 KTX 이용자 설문조사에서도 '연계교통수단 불충분'이 가장 불편한 사항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경제조사팀 이준범 과장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으로 광주전남지역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개통 1년에 대한 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난 변화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지역의 다양한 변화상을 잘 살펴 지역발전을 위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등을 검토했다"고 말했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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