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광주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는 대권 행보가 본격화 됐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12일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서 ‘1980년 5월 광주가 2016년 5월 광주에게-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보내는 시그널’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박원순 시장은 “어린 시절 공부만큼 쉬운 게 없었고, 공부만큼 공평하고, 정당한 게 없었다. 그러고 검사가 됐고, 젊은 나이에 검사가 되고, 영감님 소리를 들었다”며 “모든 것을 이루었지만 경험이 미천했고, 세상과 시대를 위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5.18의 이야기는 목에 가시처럼 마음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80년 5월 가두방송이 울릴 때 무엇을 했을까 자책을 하기도 했다”며 “박관현 열사와, 윤상원 열사는 극한 상황에서도 역사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광주시민과 청년들이 목숨으로 지킨 광주정신은 제 부끄러움을 용기로 바꿔놓았다”며 “1980년 5월의 광주가 보내는 시그널은 시간이 갈수록 강렬해져갔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재 역사의 후퇴는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원순 시장은 “4.13 총선은 반란이 아니라 차라리 혁명이다”며 “국민은 여당과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인해 침몰해가는 대한민국호의 균형수가 되어 주셨다”고 날선 비판을 했다.

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과 관련해서 “종달새를 새장에 가둘 수는 있어도 노랫소리를 가둘 수 없다”며 “5.18 정신은 누가 금지하고 누가 허용하는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의 질의응답시간에도 대선 관련 질문이 가장 먼저 앞섰다.

대통령 후보로써 대학교육에 관련한 질문에 “여기서 이렇게 답변하면 1면 톱기사에 나가지 않겠느냐. 서울 시정이 먼저다”고 재치 있게 질문을 피했다.

박 시장은 “대학의 자율성은 극도로 보장되어야 된다고 본다. 교육부가 재편되어야 한다”며 “왜 간섭이 많은지 모르겠다. 분권과 자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NGO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박원순 시장은 “NGO는 배고프고, 힘든게 사실이다. 황무지를 개척하는 일이다. 하지만 정부에 의존하면 자율성이 사라진다”며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보람이 있었다. 내가 할 일이 있구나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자기 비전이 확실하다면 얼마든지 돌파해 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응원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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