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씨가 한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을 가진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다.

맨부커상을 제정한 영국의 맨그룹은 1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박물관에서 열린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발표 공식만찬에서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했다.

한강은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으로 번역가 데버러 스미스와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주최측은 한강과 스미스에게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8600만원)을 공동으로 수여한다.

심사위원은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간결하고 아름답게 구성"됐으며 "아름다움과 공포가 기묘하게 뒤섞여"있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200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처음 소개된 <채식주의자>는 표제작 ‘채식주의자’와 ‘몽고반점’, ‘나무불꽃’ 등 3편의 중편 소설을 엮은 연작소설집이다.

소설은 한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게 되면서 죽음에 다가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의 폭력성에 대항해 육체적인 욕망을 멀리하고 결국엔 미쳐버리는 영혜라는 인물을 통해 한강은 인간의 폭력적 본성에 대해 집요하게 탐구한다.

이날 시상식에서 한강은 "'채식주의자'를 쓰는 것은 내게 질문하는 과정이었다"면서 "그 질문은 인간에 대한 것이었다"며  "가능한 한 계속해서 질문하길 바랐다. 그것은 때로는 고통스럽고 때로는 부담이 큰 일 이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의 하나다.

지난 1969년 영국의 부커사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해마다 지난 1년간 영연방 국가에서 영어로 쓰인 소설 가운데 가장 뛰어난 작품을 쓴 작가에게 수여하는 상(Man Booker Prize)과 영연방 외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부문 상이 있다.
 

맨부커상은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상으로 노벨문상한, 프랑스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손꼽는 명예로운 상이다.

한편 한강은 격월간지 <대동문화>의 지난 2012년 3.4월인 69호의 표지인물로 소개됐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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