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에 대한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러 유족들이 박승춘 보훈처장의 입장을 막는 일이 벌어졌다.

제 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5.18정신으로 국민화합 꽃피우자’라는 주제로 유족, 사회 각 분야 대표 시민, 학생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행사는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가 방침을 발표한 박승춘 보훈처장이 기념식장에 등장하자 유족들이 입장을 막는 등 실랑이가 벌어지면서 격양된 상태로 진행됐다.

박 보훈처장은 유족들에게 쫓겨나 기념식장 자리에 착석도 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고, ‘님을 위한 행진곡’은 '합창' 공연으로 진행됐다.

합창단의 노래가 흘러나오자 “제창 합시다!”라는 큰 소리가 나오면서 착석했던 각 분야 대표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태극기를 흔들며 ‘님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공식 행사 중에는 심상정 의원, 노회찬 의원 등 정의당 일부 의원들이 ‘님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지정하라는 플랜카드를 자리에 앉아 들고 항의의사를 나타냈다.

공식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유족들과 일부 시민들은 격양된 목소리로 “님을 위한 행진곡을 알기나 하느냐, 왜 제창을 못하게 하느냐”는 등 정계 인사들에게 항의해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편 전남 강진에서 칩거에 들어간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공식 기념행사가 끝난 이후 5.18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그동안 ‘님을 위한 행진곡’ 노래는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정부기념식에서 '제창'해왔으나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부터 논란이 제기돼 공식 식순에서 제외됐다.

이후 5.18단체 등 시민사회단체에서 본 행사 식순에 반영하여 제창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공식 행사에서 '합창'으로 대체,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를 수 있도록 바뀌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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