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이 ‘님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제창을 막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의화 의장은 18일 광주문화재단 4층 다목적실에서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펼쳤다.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을 맞아 광주를 찾은 정의화 의장은 “조금 전의 기념식에서 님을 향한 행진곡 때문에 소동이 있었다”며 “이 자리에 작곡가 김종률씨도 있고, CD를 받아 노래도 들었지만, 의장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찾았던 곳이 5.18민주묘소였다”고 입을 열었다.

님을 위한 행진곡 중 ‘산자여 따르라’의 ‘산자’는 모든 사람을 일컫는 것이 아니라 광주정신이 투철한 사람을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이런 이해가 부족하니까 제창을 막는 것이다”며 “지난해 대통령을 만나서도 노래로 분열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제창을 건의했고, 보훈처는 국민을 화합시키자고 있는 것이지 분열시키면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내년 5.18행사는 올해 같은 것이 아니라 짜임새가 있고, 광주정신을 되새기며 하나가 되는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광주정신은 갈등과 분열의 사회를 대동, 상생, 협력, 화해로 통합의 길을 이어가는 것으로 동서화합을 넘어 남북통일까지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의화는 부산 출신으로 1974년 전주예수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면서 처음으로 호남의 땅을 밟았다. 그는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부산출신 호남 국회의원’이라고 부를 정도로 호남과 인연을 이어왔다.

호남선 KTX 조기착공 아시아문화전당 건립예산 확보, 여수엑스포유치특별위원장, 광주U대회 유치, 조직위원장 등 영·호남 화합 전도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그는 “호남 국회의원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다”며 “선진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해서 문화강국, 통일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마무리 지었다.

한편 정 의장은 “10월 중 정치그룹 형식이든, 정당 형식이든, 정당이면 어떤 정당으로 갈 것인지 등 기존 정치 지형과 무관하게 내가 지향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