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 11월 28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던 강순형 소장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으로 임명했다.

강 소장은 동국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홍익대 석사를 거쳐 성신여대 미술사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2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에서 근무를 시작해 궁중유물전시관 전시과장, 국립해양유물전시관장, 문화재청 궁중유물전시관장, 국립고궁박물관 개관추진단장, 국립중앙박물관 광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장 등을 역임했다.

강 소장은 또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 조계종 성보문화재위원회 위원, 경남도 전통사찰보존위원회 위원, 한국차박물관 개관 위원, 경기도 문화재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불교미술대전 심사위원,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문화유산 관련 국가 유일 종합 연구 기관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문화재의 정확한 인식과 보존 및 활용을 위한 각종 연구, 조사, 개발 업무를 주 임무로 하는 국가 유일의 문화유산 관련 종합 연구기관이다.

1969년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실로 발족한 이래 현재 고고문화재, 미술문화재, 건축문화재, 무형문화재, 자연문화재, 보존과학 등의 연구실에서 35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강순형 소장은 연구소의 기능에 대해 “고고학, 미술사학, 건축학, 무형유산, 자연유산 그리고 보존과학 등의 분야를 연구하는 국가 종합 연구 기관으로서 학술 조사와 연구 개발을 통해 우리 문화유산의 가치 창출과 정체성을 밝혀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2과 7실로 구성되어 있고, 소속 기관으로 경주, 부여, 창원, 나주, 충주에 5개 지방문화재연구소 및 대전의 문화재보존과학센터가 있다.

연구소에서는 한국서화의 인명사전과 한국 고고학 전문사전 편찬, 한성 백제토기 분류 표준화 방안 연구, 익산 미륵사지석탑의 보수 정비, 경주 황룡사지 복원 연구 프로젝트 등의 국가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개의 지방 연구소에서는 지역 특유의 역사를 규명하기 위해 신라 왕경, 백제 도성, 산성, 목간, 옹관, 사지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연구와 발굴 조사를 추진하고 있다. 한해 약 1,000여건의 발굴조사 업무를 수행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우리 문화유산을 외국에 소개하고 비교 연구하는 일에 역점을 두고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를 외국에 분명히 알려 왜곡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우리와 관련된 주변국의 유적과 유물도 연구 대상에 포함하고 있다.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발해 유적 발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까지는 개성 만월대의 고려시대 유적도 발굴했다. 외국 기관이 소장한 한국 문화재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도 중요한 사업의 하나다.

해외 조사의 경우 발굴, 박물관, 무형문화재 등 3가지로 구분해 조사하고 있다. 특히 무형문화재의 경우 황인종의 뿌리를 찾는 몽골리안 조사 작업을 5년 전부터 시작해 한민족이라는 DNA가 어디서부터 왔는지 찾고 있는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신임 강순형 소장은 문화유산 국제 연구 교류 사업에 대해 “국제교류를 통해 한국문화의 우수성과 그 위상을 높이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보존과 활용으로 문화유산 위상 높여야

강순형 연구 소장은 우리나라의 문화재 정책은 “우수한 문화재를 통한 국민의 문화 향유와 긍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국제적으로는 우리의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능동적 정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가지 정책으로 동시에 나아가면 좋겠다.”는 말도 보탰다.

강순형 소장이 그동안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회고한 것은 2009년 11월 국내 최초로 문화유산부문의 학제 간 융복합 연구 시도를 지휘하여 이른바 가야소녀 ‘송현’이 복원으로, 전 방송(저녁 9시)과 전 신문(1면) 톱뉴스로 보도된 일이었다. 유물 발굴이 아닌 연구 업적으로 최초 톱뉴스 보도로 이목을 끌었던 경험이었다.

2007년 11월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을 넘어 가야의 정체성을 정립시켜가고자 국립창원문화재연구소를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로 이름 고친 것도 보람된 일이었다.

임기 동안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계획은 “흐트러진 직원들의 사기를 모으고 진작시켜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시키는 것”이라는 열정도 피력했다.

또한 “책임 운영 연구 기관이자 문화유산 R&D 중심 기관으로서 국내외 위상을 일층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이 문화재에 대해 의미 있게 생각하고 희망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발굴 조사, 보존 과학 연구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동문화 80호 [2014년 1,2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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