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단체가 광주역사관을 구축하기 전에 지역사회와 소통과 공론의 과정을 거쳐 추진하라는 공개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지역문화교류재단 등은 지난 5월 3일 호남사학회, 광주문화도시협의회, 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 대동문화재단 등 4개의 단체가 ‘광주역사박물관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주제로 공동주최했던 시민포럼의 총평을 담은 제안서를 22일 제출한 것이다.

광주역사관 구축 사업은 역사의 숨결을 통해 광주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평가하면서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리모델링을 통해 구축될 광주역사관은 장소와 규모, 전시주제와 콘텐츠 프로그램 운영 계획이 광주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아내기에 미흡하다는 총평이었다.

이 사업의 문제점으로는 ▲시립민속박물관 리모델링을 통한 구축 방식, ▲전시 콘텐츠, 방식의 체계 일관성 부재, ▲의향, 예향의 정체성 투영 미흡, ▲시민참여 프로그램 구축 미비 등을 우려했다.

우선 시립민속박물관을 리모델링하는 방식이 최선인지 충분한 검토를 요청했다. 또 도시의 역사를 담은 도시 변천사 중심, 광주의 분청, 의병, 학생운동, 민주화운동 등 전국적 위상을 가지고 있는 분야를 살려내는 방향으로 콘텐츠를 담아낼 것을 제안했다.

사진은 지난 5월 3일 열렸던 광주역사박물관 설립에 따른 시민사회단체 토론회 모습

국립광주박물관의 유물중심 전시 개념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 중복을 피하고, 다양한 전시매체를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

프로그램 운영측면에서는 시민에게 사랑받는 문화놀이터로서 지역사회와 일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민문화프로그램 운영을 전제, 역사관 구축의 마스터플랜에 민간 논의 기구 장치 등을 주문했다.

이들은 “광주시의 현실적인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지역사회와 충분한 공론의 과정이 없이 졸속으로 추진되면 자칫 지역민의 외면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광주역사관 구축사업에 대해 광주시가 보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편 현재 주요 광역도시 중에 광주만 유일하게 ‘역사박물관’이 없는 실정이다. 광주는 시립박물관의 리모델링을 통해 역사박물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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