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경기 침체와 저출산 등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 과당경쟁 등으로 인해 광주지역 학원가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고등학교 학령인구가 4년 뒤인 2020년이면 올해 5월보다 23.23%나 줄어드는 등 급속한 경기불황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6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주지역 취업·창업 전문사이트 사랑방 JOB(job.sarangbang.com)에 따르면 2013년말 3,398개에 달했던 광주지역 학교교과 보습학원은 2014년말 3,373개, 지난해말 3,343개로 매년 줄고 있다. 이중 외국어학원은 2013년말 188개에서 지난해말 164개로 13% 감소했다. 예능 학원도 738곳이던 것이 718곳으로 줄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 동안 광주지역 사설 학원 건물 및 상가·점포 신규 매물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신규 매물 건수는 530건으로 2013년(371건)보다 42% 증가했다.

학원 상가·점포 매물은 2013년 371건, 2014년 374건, 2015년 401건으로 조금씩 상승했다. 올해 1~5월 평균 530건으로 2013년(371건)에 비해 42% 늘었다. 

자치구별로 비교했을 경우, 광산구가 242건으로 2013년(120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서구는 135건으로 2013년(95건)보다 42% 늘었다. 

특히 광산구·서구에 신규 택지 지구가 대거 들어서면서 사설 학원들도 함께 창업했으나, 업체 간 과당경쟁과 불황, 학령 감소 등으로 학원들이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학원 강사 구인도 감소세를 보였다. 월 평균 사설 학원 강사 구인 건수(예체능·외국어·일반 합계)는 2013년 2,698건, 2014년 2,391건, 2015년 2,135건, 2016년 5월 기준 1,970건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일반 학원이 2016년 1,175건으로 2013년(1,818건)보다 35%나 줄었다. 외국어학원은 2016년 330건으로 2013년(389건)에 비해 15% 감소했다. 

또 광주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학령인구 중 고등학교 학생수는 6만3,123명이다. 교육청은 고교생 수가 2017년 6만903명, 2018년 5만6,291명, 2019년 5만1,664명, 2020년 4만8,461명으로 계속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랑방 JOB 박현 팀장은 “장기 불황에 학령인구 감소 등이 학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억대 보증금에 200만 원을 훌쩍 넘는 부담스러운 임대료와 더불어 과당경쟁 등으로 학원가에 찬바람이 불고 있어 신중한 창업이 당부된다”고 말했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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