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도시 광주를 찾은 아시아 각국을 대표한 문화장관들이 한글이 새겨진 전통 부채를 선물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부채에 쓰여진 한글은 드라마 <미생>의 문구, 참이슬의 상표로 유명한 강병인 캘리그라퍼의 작품이 들어갔다.

부채는 한국에서 더위가 시작될 때에 선물로 주고받았던 풍속이 있을 만큼 여름을 대표하는 한국인들읠 애용품이다.

각국의 수석들은 한글로 ‘문화와 창조경제’라고 새겨진 부채를 선물 받았다. 부채는 아셈문화장관회의의 비전과 이상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참여국과의 문화 교류를 일으키고자 하는 ‘문화의 바람’을 상징해 의미를 더했다.

한지와 대나무 재질의 이 부채는 국내 유일의 접선장(摺扇匠) 김대석 장인(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8호 선사장(扇子匠), 제48호-1호 접선장)이 손으로 직접 제작했다.

접었다 폈다 접이식 전통 부채에 강병인 캘리그라퍼와 매듭의 노미자 장인도 부채 제작에 참여했다.

부채에는 한글로 '문화와 창조경제', 영문으로 'Culture and Creative Economy'라고 적혀 있다. 또 손잡이에 태극 문양과 연결한 매듭이 길게 늘어뜨러져 있다.

특히 매듭은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전통문화예술로, 그 안에 아시아와 유럽을 뜻하는 영문 A와 E를 넣음으로써 두 개의 선(아시아와 유럽)이 만나 함께 어우러져 창조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자는 기원을 담았다.

강병인 캘리그라퍼는 드라마 <미생>글씨를 제작한 작가다. 그는 내노라하는 브랜드와 방송 프로그램 등의 문구를 써왔다. <송곳>, <참이슬>, <엄마가뿔났다> 등에서 강병인 작가의 캘리그라피를 볼 수 있다.

전통매듭 노미자 장인은 서울시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전수교육조교로 지난 2006년 열린 제31회 대한민국전승 공예대전에서 매듭분야로 처음으로 대상작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제7차 아셈(ASEM) 문화장관회의는 지난 23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개최되어 아셈 회원국 문화부 장차관 20여 명을 포함하여 160여 명의 고위급 정부대표가 참석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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