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인간은 물질 및 남성 위주의 이데올로기로부터 깨어나 새롭게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들은 과거에는 자본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지만, 이제는 사람이 가진 지식과 정보를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인터넷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정보의 투명성을 서서히 열어주고 있습니다. 지하로 흐르는 검은 돈을 지상으로 끌어올리고, 돈의 흐름을 투명하고 또 빠르게 하고, 호전적이던 인류 사회를 훨씬 더 민주화시키고 있습니다.

디지털 혁명은 문화 혁명

디지털 혁명의 진전으로 인류 사회는 더욱더 인간다워질 것이며, 인류사회를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지식과 정보 위주로 발전하는 혁명이 진전되고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우리는 주 5일 근무제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노동시간을 주 44시간에서 주 40시간으로 단축하여 주 6일 근무에서 주 5일 근무로 일대 혁신을 맛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주 5일 근무제가 노동비용의 상승으로 인한 기업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만, 주 5일 근무제는 노사가 협력하여 생산성 향상에 힘쓰고 그 결과를 임금 상승이 아닌 근로시간 단축으로 되돌려 받는다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의 경쟁력 약화와는 거리가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장시간 노동에 기초하여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이러한 전통적인 노동방식으로는 결코 일류기업이 될 수 없다는 게 경제학자들 간의 중론이라 하니, 이제 노동의 양적 투입 전략에서 질적 제고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근로시간 단축은 기업으로 하여금 노동생산성 제고를 위해 생산조직의 개선, 작업시간의 효율화 등 경영혁신을 촉진함으로써 기업 체질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며, 노동자들은 단축된 노동시간 동안 고부가가치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동력의 질이 향상되리라 봅니다.

또한, 늘어난 여가시간을 비생산적 소비 지출을 할 것이 아니라 직무 관련 지식을 습득하고 정보를 수집하며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한 자기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화와 정보가 만나서…

일부분이기는 하지만 주5일 근무제가 미치는 사회, 경제적인 효과로는 여행을 중심으로 한 관광산업, 나아가 스포츠, 취미 및 창작, 오락산업을 포함한 문화산업에 대한 소비가 증가할 것입니다.

관광문화 측면에서 보면, 십수 년 전부터 단계적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던 일본은 국내관광객이 실시 첫해에 12%, 다음해와 그 다음해에 21%씩 4차년도와 5차년도에 17% 씩 급증세를 보였으며 95년부터 시행한 중국도 국내 여행객이 해마다 20%, 해외 여행객들은 40% 가까이 늘었다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 여행계도 최소한 여행객이 20-30%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고, 이는 문화, 관광, 레저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는 조짐을 보여준다 할 것입니다.

전반적인 소비의 증가는 경제성장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이며, 삶의 여유를 회복하면서 대중문화도 바뀔 것이며, 새로운 경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으로 경제 체질이 개선되어 고부가가치를 지향하는 실질적인 경쟁력이 확보될 것입니다.

정보문화 흐름도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프로그램을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따라서 정보문화는 문화와 교육, 레저 산업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누구나 할 수 있으며, 여기에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분야가 인터넷입니다. 인터넷을 문화산업의 원동력으로 가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최신 정보를 가장 편리하게 찾아 볼 수 있는 곳도 인터넷입니다. 이제 인터넷이 교육, 산업, 예절, 정치, 보도, 등 모든 것을 실현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문화도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더 나가서 문화산업을 창출하고 홍보해야만 우리 문화에 대한 긍지를 느끼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인터넷을 통해 문화 컨텐츠를 구현하고 문화 생산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굳이 유럽에 가서 보지 않더라도, 언제 어디서나 유럽의 선진 박물관과 공연장과 미술관에 들러 예술 작품을 향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문화와 정보가 만나는 지점입니다. 좀더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겠지만, 21세기는 문화와 정보가 하나의 고리로 묶여 ‘정보문화산업의 전성시대’를 열게 될 것입니다.

그런 문화정보, 정보문화의 창출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우리 모두가 개인, 또는 가족, 단체 등 가능한 단위별로 문화학교, 문화마당, 문화강좌 등에 참여해 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거기서 얻은 문화체험을 함께 정보로 만들어 세계인과 나누어가지면 어떨까요? 문화와 정보는 21세기의 현실이자 꿈이 되고 있습니다.

[대동문화 31호, 2004년 가을호]

김하석(대불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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