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과 원칙이 기업 경영의 최대 비결입니다.” 1993년 평동산업단지에 설립된 디케이산업의 김보곤 대표의 말이다. 디케이 산업은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의 1차 부품 협력업체로 금형과 부품 가공, 콘덴서 등을 제조하는 기업이다. 금형 기술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가전 외장 부품을 주로 생산해 왔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디에떼’라는 자체 브랜드도 개발해, 제습기 시장에 뛰어들며 지역 기업으로서는 드물게 완성품 가전제품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기업이다. 기술과 경영의 기본을 지키는 기업, 디케이 산업의 성공 비결과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들어보았다.

DK 산업(주)이 현재 어떤 성과를 올리는 기업인지 소개해주십시오.

저희 DK산업은 삼성전자 광주공장의 최대 1차 협력 업체이자 베스트 파트너로서 1994년부터 약 20년 간 꾸준히 거래를 해오고 있으며, 불안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2010년 이후부터는 매출액 1,000억이 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2012년 강력한 제습 기능과 음이온 공기 청정 기능을 갖춘 자체 브랜드인 ‘디에떼’ 제습기를 출시하여 2013년에는 첫 홈쇼핑 진출에서 방송 편성 시간이 채 지나가기도 전에 판매가 완료되는 성과도 거두었습니다.

현지 법인인 태국의 TDK는 태국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샤프전자, 파나소닉, 미쓰비시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업체로 자리 잡아 한화 기준으로 45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DK산업의 금형사업부에서 독립한 지역 최대의 프레스 금형 전문 기업인 피스템코(주)를 설립하여 독보적인 금형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으며, 의료기기 전문 개발 기업인 나노비즈(주) 등의 가족회사들이 동반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사람과 기술의 조화 이룬 감동 기업

DK 산업(주)이 지금 같은 성공 신화를 쓰게 된 배경에는 김보곤 회장님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DK 산업(주)의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설명해주십시오.

처음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회사를 시작했을 때는 속된 말로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였습니다. 물려받은 재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흔히 말하는 ‘빽’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살고 있던 전셋집까지 월세로 옮기며 모아둔 재산을 모두 투자하고 죽기 살기로 매달렸습니다.

제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재료가 없을 때는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통사정 하며 간신히 재료를 받아 생산하고 또 몇 명 안 되는 직원들에게 지급할 급여와 운영 자금이 부족하여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에 밥 먹듯이 쫓아다니며 정말 하루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몇 년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변함없이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과 그 뜻이 주변의 지인들과 하늘에 닿았는지 사업이 조금씩 발전하고 주변에서 저의 기술력을 인정해주기 시작했습니다.

성실한 자세와 기술력이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현재의 거래처인 삼성전자와도 거래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한다는 마음에 이제 됐다는 안도감을 잠시 갖았습니다만 그 안도감도 잠시뿐이었습니다. 일단 거래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신뢰와 믿음이 없었기 때문에 초기 거래 물량은 정말 미미했으며 아주 작은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납품을 한다는 건 보통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무렵 뜻하지 않게 회사에 화재가 발생하여 공장의 대부분이 불에 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사고 현장에 달려갔을 때 일하고 있던 직원뿐만 아니라 소식을 들은 직원들이 모두 나와 화재 진압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며 합심하여 물을 길어 불을 껐습니다. 화재는 진압되고 주위 피해나 직원들이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겨를도 없이 다 타버리고 재 만남은 공장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난 참 복도 없구나. 참 세상 마음대로 되는 게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순간 한참동안 저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직원들이 저에게 이구동성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장님 괜찮으세요?” “사장님 불은 났지만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고 지금껏 힘들게 일해 왔지만 앞으로 더 힘들더라도 저희들은 당분간 급여를 못 받아도 괜찮아요.” “저희가 함께하겠습니다. 기운 내세요.”

서로를 격려하며 이런 말을 내게 하는 회사 직원들의 얼굴을 보며 가슴속에 끓어오르는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주체할 수 없는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이 들어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를 믿고 몇 년간 동고동락하며 밤낮없이 고생한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생각하며 ‘이 회사가 이제는 나 혼자만의 회사가 아니구나. 내가 넘어지면 다른 직원의 가족까지 넘어진다. 용기를 내자.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자. 나를 믿어주는 직원들이 이렇게 함께 있는데, 대기업이든 누구든 나와 우리 회사를 신뢰하게 만들자.’ 그런 생각과 각오를 다졌습니다. 그렇게 다진 각오를 실행하여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여 현재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 존중, 기술 존중하는 정도 경영 기업

기업의 성공 배경에는 노하우가 있습니다. DK 산업(주)이 성공 기업이 되기까지 사업 원칙과 성공 비결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특별한 노하우나 성공 비결은 없습니다. 저희 회사의 사훈이나 경영 이념에도 표현되어 있는 내용입니다. ‘사람을 존중하고 그 존중하는 마음을 통한 정도 경영을 통해 가치를 혁신하는 기업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자.’는 기업의 모토를 바탕으로 변함없는 꾸준한 노력을 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면 비결일 것 같습니다.

기업 인재 육성에 대한 회장님의 원칙과 신념이 성공 조건의 하나라고 들었습니다. 소개해 주십시오.

모든 일은 사람이 합니다. 물론 요즘은 사람 대신 기계가 하는 일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그 기계를 만드는 것은 사람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살아온 환경이나 인성과 개성이 다르고 능력도 다릅니다. 이러한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석으로 비교하자면 원석이라고 말해야 될 것입니다.

저는 그 원석을 찾는 기준을 인간성, 성실성, 진취적 기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기준이 있는 인재를 찾아 저희 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상황에 맞는 교육과 경험을 시키며, 교육과 경험을 통한 노하우를 회사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립니다. 직원에게 투자하면 좋은 조건을 찾아 떠난다지만, 그렇다고 투자를 게을리 할 수는 없습니다. 이직을 두려워한다면 사람을 키우지 못합니다. 오랫동안 가르친 직원이 회사를 혹 떠나더라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 직원이 이직한다고 해도 내가 가르친 기술은 사회의 어디선가 빛을 발하지 않겠습니까? 직원들의 내면을 생각하고 행동하며 항상 믿고 응원해 주는 것이 저의 인재 육성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직원들을 위한 투자가 가장 행복한 일

지금 DK 산업(주)의 운영을 위한 기업 외적 환경이 어떠신지요? 그리고 앞으로 DK 산업(주)의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지요?

사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지금까지 기업의 외적 환경이 좋았던 시절이 거의 없없습니다. 언제나 저희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이지요. 요즘은 세계 경기의 불황으로 인해 더더욱 힘든 시기입니다.

하지만 저희 DK산업은 하나로 똘똘 뭉쳐 항상 시련을 극복해 왔고 밝은 미래를 향해 전진하고 있기에 수년 후에는 광주전남에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 시장에서 이름만 대면 알아주는 글로벌 회사로 거듭날 것입니다.

특히 김보곤 회장님은 어려운 환경에 있는 인재 육성 사업을 지속해왔습니다. 소개해 주십시오.

불우한 환경에서 학업을 지속하고 있는 인재들을 위해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거쳐 장학생을 선발하여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장학재단에 가입하여 기부하고 활동하면서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인재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또한 금전 이외의 방법으로 회사의 교육장을 빌려주거나 견학을 실시하고 요청이 있을 때에는 저희 회사에서 마음껏 현장 실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산학 협동기관이나 인재 육성 단체들과 MOU를 체결하여 제가 직접 강사로 강의를 하기도 하고 다양한 요청 사항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창조와 혁신의 지역 경제 생태계 만들자

광산구민을 위한 음악회, 사랑의 연탄 나누기, 어등산 지키기 등의 지역 봉사 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사회봉사 및 지역 친화 활동을 소개해 주십시오.

저희 회사의 경영 이념이자 모토를 ‘사회에 공헌하자.’로 하고 있고 이것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목적은 이윤 추구이지만 그 이윤 추구의 바탕은 사람이며, 그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역일 것입니다.

사업을 시작한 초기부터 제가 마음속에 가지고 있었던 사회봉사를 조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봉사 단체인 국제 로타리라는 모임에 가입하여 지금은 국제로타리 3710지구의 총재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역 봉사활동의 하나로 지역 주민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광산구청과 합동으로 음악회를 열기도 하고, 소외된 가족들이 추운 겨울을 따듯하게 보내시도록 연탄을 배달하며 손수 나누어 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너무 열약한 주거환경에서 생활하시는 가정의 주택 개량 봉사도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들도 사회적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인으로서 고른 지역 발전을 위한 견해를 듣고 싶습니다.

광주는 소비 도시의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농업이나 어업과 같은 1차 산업이 주를 이루던 시대에서 산업화 시대를 거치는 동안 호남 소외 등 여러 가지 많은 이유로 인하여 우리 지역은 발전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전하지 못해 산업 시설 기반이 타 지역에 비해 미비하여 지역의 인재들은 고향을 등지고 타지에서 생활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저희 광주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재들이 마음 놓고 연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할 것입니다. 그러한 환경이 갖추어져서 경쟁력 있는 광주가 되기 위해서는 인재에 투자뿐 아니라 인재들이 활동할 수 있는 기업이라는 무대가 만들어져야 합닏. 그러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간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산, 학, 연, 관의 유기적인 관계 구축을 통한 공동 노력만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중소기업들도 자신들만의 자체 기술 개발을 위한 미래 지향적인 연구개발 사업이나 기술 집약적 사업 분야에 진출해 지방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뜻한 비전 주는 기업 만들 것

청년 실업의 시대 젊은 청년들에게 미래 비전을 위해 해주고 싶으신 말씀 주십시오.

꿈을 갖으라는 말은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저는 그냥 막연히 꿈을 갖기보다 목표 의식을 갖으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또한 목표는 현실적이어야 하겠지만 높게 잡으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전에는 상상으로만 가능했던 일들이 지금의 현실에서는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 사람들이 많은 시간동안 연구와 실험을 거쳐 우주선을 개발하여 달에 착륙하여 첫발을 딛을 수 있었던 것은,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좌절하지 않고 노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청년들 또한 미래는 자기 자신이 가지고 있는 꿈을 향한 목표 의식에 의해 변화될 것입니다.

꿈이 꿈으로만 그치면 그냥 생각이나 일장춘몽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하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반드시 그 꿈은 실현될 것입니다. 자신들의 미래를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대동문화 82호 [2014 5,6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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