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 19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으로 김성일(52) 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을 임명했다. 신임 김성일 단장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개관과 더불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단장과의 인터뷰 내용.

아시아문화중심도시 특별법 개정안의 처리로 전당 운영 주체가 확고하게 정리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 대한 의견 듣고 싶습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아시아를 아우르는 대표 융ㆍ복합 문화시설로서 기능과 특성에 맞는 자율적인 조직 체계와 민간의 마케팅 기법 도입 등 경영의 효율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문화전당을 창ㆍ제작 중심 복합 문화 공간으로 육성하고 문화예술 전문 인력 양성의 인큐베이터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탄력적인 조직 운영이 가능하여야 합니다.

정부에서는 아시아문화전당의 운영 조직 설립을 위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지난 2013년 9월에 국회에 제출한 바 있고, 국회에서도 올해초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으므로 향후 심의 과정에서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특별법 개정안에는 유례가 드문 조항인 예산 지원 관련 조항이 있는데요.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이 무엇보다 전당 운영에 중요하다는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의견을 주십시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대규모 정부 예산이 투입된 국가 중요 사업으로서 문화전당을 잘 운영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입니다. 향후 예산부처 등을 상대로 안정적 재원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전시나 공연 콘텐츠, 사업 계획을 충실하게 구성하여 문화전당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광주 시민 단체와 광주시는 그동안 줄기차게 특별법에도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 사업을 시민사회단체와 광주시와 함께 협력해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공감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 추진단은 이런 지역의 요구에 대해 무관심해왔는데요.

정부와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과 7대 문화권 조성 등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에 대해 상호 역할 분담을 통해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광주시에서는 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 직원을 파견하는 등 상호 협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동안 지역 사회와 소통하기 위해 TV 공개강좌, 전당 투어 프로그램, 시민 문화 네트워크 구축과 서포터즈 등을 운영해왔으며, 문화예술 인력 양성 사업 같은 경우는 현재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특히 전당의 민주평화교류원은 기본 운영 계획 수립과 전시 콘텐츠 개발 과정에 지역 각계각층의 시민사회 구성원이 참여하는 자문위원회와 시민 토론회를 개최하여 다양한 의견수렴 과정을 진행해왔습니다. 앞으로도 세미나나 워크숍 등 여러 경로를 통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주 관련 기업과 연구기관, 단체, 기구 등과 연계된 협업 체계 구축으로 지역 경제 발전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 사업이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지역민들의 염원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성공을 위해서는 국외적으로는 아시아와의 문화 교류를 통해 협업을 추진하고, 국내적으로는 유관 기관·단체와의 연계 협력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습니다.

또한 아시아문화전당을 통해 문화, 경제, 사회적 기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며, 전당 사업으로 인한 생산 파급 효과가 2조 7,419억 원, 관람객 소비 지출 생산 파급 효과는 1조 3,285억 원, 투자 사업비 생산 파급 효과는 1조 4,134억 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당 개관 시기와 개관 이후 계획에 대해 일정을 자세히 알려주십시오.

아시아문화전당 건립공사 공정률은 4월 현재 85%에 이르며, 2014년 10월 준공을 위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금년 10월 준공 이후 시범 운영을 거쳐 2015년 하반기에 개관할 예정이며, 지금도 아시아 문화 연구 및 아카이브 교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개관 이후에는 공연, 전시, 어린이 체험 콘텐츠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입니다.

전당 운영 조직과 체계, 5개원의 역할, 콘텐츠 제작 방식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십시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 용역 결과 전당 조직은 2본부 4감독 1연구소 1센터 21개 팀으로 현재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오는 8월에는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또한 5개 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하여 고유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하되,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일반 운영 및 각 원의 공통 기능은 운영 본부에서 통합관리하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각 원 별 역할을 간략히 설명 드리면 민주평화교류원은 아시아문화 교류 협력을 중심으로 통합 조정 기능을 가지고, 아시아문화정보원은 아시아 문화자원 아카이브 및 연구․교육 기능을, 문화창조원은 창제작 센터, 아시아예술극장은 공연, 어린이문화원은 어린이 콘텐츠 중심 기능을 수행하되 5개원이 서로 연계, 협업하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콘텐츠 제작 방식은 각 원에서 고유 기능을 중심으로 기획하지만, 창제작 센터를 중심으로 통합 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아시아문화정보원의 연구, 아카이브 기능을 통해서 전당 산출물들이 통합 관리될 수 있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초기에는 전당 콘텐츠 전부를 창제작 센터에서 소화하기 힘들겠지만, 점차적으로 그 비율을 늘려 중장기적으로는 제작 노하우를 국내외 박물관, 미술관, 공연장들과 공유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국외 기관·단체와의 공동 제작을 활성화하여 수준 높은 작품을 제작하고 유통채널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최근 전당 프로그램에 대한 계획들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방향에서 이런 프로그램들이 수립되고 실행될 것인지 추진단장으로서 방향에 대해 의견 주십시오.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및 프로그램 방향은 문화전당이 ‘아시아 동시대 문화 창조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당 전체를 아우르는 통일된 주제를 선정하고, 5개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통합 관리하는 한편, 기획·창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아시아 문화예술의 허브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지난 3월과 4월 두 번에 걸쳐 광주와 서울에서 발표한 아시아문화전당 콘텐츠 계획은 작년 10월 1차 열린 세미나에서 발표한 계획을 전문가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여 수정·보완한 것으로서 전당 조직, 홍보 마케팅, 정보화 계획, 지역 연계 방안 등을 담아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반영해서 올해 6월까지는 콘텐츠 계획을, 8월까지는 운영 계획을 보완해서 확정할 계획입니다.

그밖에도 전당의 성공적 개관과 추진 사업을 위해서는 여러 가지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21세기는 문화적 창의성이 개인·지역·국가의 발전을 위한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아시아 문화 흐름의 중심이 되는 문화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정부의 중요 사업으로서, 앞으로 문화 발전소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아시아문화전당은 빛·숲 등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아시아의 정신을 표현하고자 건립되는 우수한 건축물로서 향후 광주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금년 준공과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아시아문화전당을 이용하고 알리는 부분에 있어 시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 드립니다.

추진단장님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은 무엇인지요?

‘문화도시 광주’를 위해 2004년부터 2023년까지 추진되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은 국가 중요 정책 사업으로서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는 소명감을 갖고 열심히 일할 각오입니다.

금년도 문화전당 준공과 내년 개관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대동문화 82호 [2014 5,6월호]

백승현 기자  porum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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