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대표원장 신현경)이 지난 4월 도내 생물 산업 관련 기업의 해외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베트남 하노이에서 수출 상담회를 개최해 44건 242만 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 성과를 거두는 등 전남 생물 산업의 세계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전남생물산업진흥원은 이번 상담회와 관련 “㈜브레인트로피아, ㈜자연과미래, 주원염전, 한국전복연구소, 일샵이, 앰비티랩앤팩토리, ㈜라벨리 기업 등 7개 기업 대표와 현지 바이어간 1대 1 수출 상담 방식으로 진행해 위와 같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생물산업 지원 최고 기관으로 거듭나

전남생물산업진흥원은 지역의 특산 자원과 천연 자원을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지원 육성하기 위해서 2002년 설립된 재단으로 지난 10년 간 전남 지역에 무려 7개의 생물 관련 특화센터를 설립해 융복합 연구를 계속해왔다. 전남 생물자원을 대상으로 과학적 분석을 통해 기능성 물질을 구명하고 이를 고부가가치 제품화에 연계함으로써 생물 산업 국내 최고의 산업 지원 기관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

진흥원은 생물 산업 육성 관련 인프라 구축, 생물 기업 창업 보육, 관련 기업 유치 및 육성, 산·학·연 공동기술 연구 개발 및 시험 생산 등 실용화 사업, 제품 성능 시험 및 검사, 품질 평가 등 지원 사업, 정부 등 기관 위임 위탁 사업과 용역 사업, 생물 산업 관련 데이터베이스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한해 진흥원은 생물 소재 분야 연구 개발(R&D) 사업을 활발히 펼쳐 정부 과제 28건, 127억원 규모를 수주하면서 사업성과를 극대화시켰다. 설립된 이후로 집계하면 총 194건의 과제를 수행해 677억원을 수주한 셈이다.

특히 주요한 연구 성과들이 지역의 특산 자원 소재 산업으로 이어져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진흥원은 보성의 녹차씨, 장흥의 황칠, 장성의 편백, 진도의 울금, 고흥의 석류, 광양의 매실 등 전남 특산 자원 51종의 우수한 기능성을 밝혀내는 성과를 냈다.

연구 성과도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특허출원은 2010년 17건에서 지난해 42건으로 증가하여 총 125건을 출원했고, 이중 13건을 기업에 기술 이전하여, 10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7개의 생물 특화센터 설립해 융복합 연구 지속

진흥원의 식품산업연구원(위지향 박사)은 전남 특산 자원인 미나리에서 기억력 개선 기능성 성분을 규명하고, 이의 표준 추출 공정 수립과 지표 성분의 안정성 평가 결과와 시제품까지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연구원은 향후 공동 개발 기업과 인체 적용 시험을 통한 식약처 건강기능 식품 개별 인정을 획득하고 제품화할 예정이어서, 기업, 연구원, 농가의 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생물의약연구원(서국헌 박사)은 동물 세포 배양을 위한 무단백 배지 개발 성과를 발표했다. 그간 동물 세포 배양을 위해서는 소 등 동물의 혈청을 사용한 혈청 배지나 혈청 유래 단백질을 넣은 무혈청 배지를 사용하여, 동물 유래 바이러스 오염이나 고비용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연구원은 녹십자 등과 함께 단백질이 없는 무단백 배지를 개발하여 기존 배지를 사용했을 때 배양과 동등한 안정적인 생산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로 최근 국내 바이오 의약품 개발 증가로 해외 수입에 90% 이상 의존했던 배지 시장에서 국산화로 인한 수입 대체 효과 등 산업 활성화가 기대된다.

나노바이오연구원(김귀철 박사)은 초임계 유체 추출 생산 장비를 이용해 전남의 특산 자원 36종에 대한 친환경 추출 공정을 개발한 성과를 소개하였다. 이 연구로 비파, 함초, 석류, 유자 등 전남 지역에서 건강기능 식품이나 화장품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소재를 중심으로 친환경 추출 공정을 표준화하고, 가공된 소재를 생산함으로써 고부가가치 친환경 제품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천연자원연구원(김선오 박사)은 황칠의 성기능 개선 효과와 변비 예방 치료 효과에 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황칠의 남성 갱년기 성기능 개선과 변비 예방 기능 효과를 확인하여 관련 기술을 기업에 이전, 5억 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렸다.

해양바이오연구원(안병제 박사)은 해양 유래 고분자 복합체를 이용한 상처 치료용 소재를 개발한 성과를 밝혔다. 연구원은 기업과 공동으로 해양 생물에서 추출한 키토산 및 해조류 다당류를 물리화학적으로 가공하여, 나노 입자 형태의 구형 담체 생산 기술을 개발했다. 향후 약물의 효능을 동물 실험과 임상 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대량 생산 공정을 확립할 예정이다.

한방산업진흥원(이국여 박사)은 전남의 전통차인 청태전을 복원하고, 성분 분석을 통해 생리활성 물질을 찾아 제품화했다. 청태전에서 추출한 물질로 지방 세포와 실험동물에서 항비만 효과를 검증하여 식품과 화장품을 개발하여 기업에 기술 이전했다. 한편 진흥원은 생물 다양성 조약 나고야 의정서에 대비하여 다양한 자생 한약 종자의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기능성을 규명하는 등 산업화를 위한 활동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생물방제연구원(오병준 원장)은 친환경 유기 농업에 필요한 미생물 친환경 농자재를 개발한 성과를 밝혔다. 그간 토양 병해, 진딧물, 선충에 대한 유기 농업 용 방제 기술이 없던 상황에서 연구원은 우수 균주를 찾아, 미생물 배양액으로 방제 효과를 직접 농작물 재배 현장 검증을 하여 우수성을 확보했다. 연구원은 향후 이 제품을 친환경 유기농 농자재 목록 공시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국의 프라운호퍼, 막스 프랑크가 될 것

전라남도는 진흥원의 설립 이래, 전남 생물 소재의 산업화에 앞장 서온 진흥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행정 지원을 계속해왔다.

지난 1월 박준영 전라남도지사는 진흥원을 방문해 2014년 진흥원 경영 계획을 보고 받은 자리에서, “진흥원이 앞으로 세계적인 연구 기관으로서 한국의 프라운호퍼나 막스프랑크가 될 것”을 당부했다. 박준영 도지사는 또 “앞으로 인류의 위기는 식량과 에너지에서 찾아올 것이다”라며, “석유산업 시대가 끝나면, 플라스틱과 화력 발전을 대체할 산업 원동력을 생물 소재에서 찾아야 하며, 진흥원이 앞으로도 전남의 생물 소재 연구에 매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넘어 인류에 공헌할 수 있는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신현경 대표원장은 진흥원의 특허 생산성이 연구비 10억 원 당 2.9건의 특허가 출원되어 정부 R&D 평균 1.44건 대비 2배에 달하고, 특허 이전률에서도 11%로 정부 평균 6.2%의 2배 가까운 성과를 내었다고 밝혔다.

신현경 대표원장은 또 “2014년에는 기업 13개사에 450억 원을 유치하고, 입주 기업 123개사를 육성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전남 생물 산업 5개년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전남의 미래를 제시하고, 바이오 활성 소재 개발 등 유망 분야 과제를 발굴 기획하고, 진흥원의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인프라 활용과 기술 사업화를 극대화하여 재정 자립도를 75%까지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전남 식품 소재화 연구 개발과 시제품 개발, 혼합 백신 및 프리미엄 백신 연구 개발, 편백 초임계 추출물 활용 아토피 치료제 개발, 독 기능성 소재 발굴 및 산업화, 해외 출시용 관절염 치료제 천연물 신약 개발, 면역 강화 및 성장 촉진용 어업용 사료 첨가제 개발, 한약제제 국제 표준화 및 한국 토종 약용작물 재배 표준화 사업 추진, 유용 미생물 소재 및 유용 곤충 소재 개발 및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대동문화 82호 [2014 5,6월호]

백승현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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