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 전남 교육감 선출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다시 전남 교육의 수장으로 선출된 장만채 제17대 교육감. 임기 중 구속이라는 시련에 올해 초까지 재판을 받으며 위기의 순간들을 겪어내고 재선된 장만채 교육감은 그동안의 성과를 정리하고 직선 2기 새로운 전남 교육 발전을 위한 비전들을 제시했다. <대동문화> 편집진이 장만채 교육감을 찾았다.

첫 직선 교육감 선출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딛고 전남 교육을 이끌어 오셨습니다. 제16대 전라남도 교육청 교육감 시절을 소회하고, 성과를 정리해주신다면?

▲ 지나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남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고 학생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큰 문제였고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짧은 기간 내에 효과가 나타나진 않겠지만, 독서․토론 수업과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를 통해 조만간 성과를 내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 만족도를 높여 돌아오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우리 전남 교육 가족들의 자존감을 지켜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교육 발전을 위한 체제를 정비하고, 기반을 구축했으며 우리 학생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미래 핵심 역량을 키워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미래 핵심 역량 함양에 힘썼습니다

직선 2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육감님께서 전남 교육 발전을 위한 기본 구상을 취임사에서 밝히셨는데요, 내용을 소개해 주십시오.

▲ 지난 1기는 열악한 전남 교육의 토대를 닦고 체제를 정비하는 데 집중하였습니다. 앞으로 4년은 그 토대 위에서 교육력을 높이는 데 총력을 다 할 것입니다. 미래를 살아갈 전남의 아이들에게 미래 핵심 역량인 인성과 창의성을 길러주어 교육력을 높일 계획입니다.

고등학교 무상 급식 실현하겠습니다

무상급식과 무상 의무 교육 문제는 선거 때부터 큰 이슈로 등장했는데요, 전남 교육의 특수성과 연계해 이 문제에 대한 교육감님의 비전을 듣고 싶습니다.

보편적 교육복지는 이제 대세입니다. 친환경 무상 급식, 초등학생 학습 준비물 구입비 지원, 중학생 학교 운영비 지원, 체험 학습비 지원, 수련 활동비 지원, 수학 여행비 지원 등 실질적 무상 의무 교육에 따른 교육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고등학교 친환경 무상 급식은 시 단위 동 지역만 남았습니다. 전남 일부 시에서는 이미 시행 중입니다. 예산 운용을 고려하여 전남 전체 학교를 시행하겠습니다.

무상 방과후 학교와 무상 보육도 지자체와 협력하여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입니다. 특히 방과후 학교는 지역과 학생의 특성을 반영하여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할 것이며, 학생들의 잠재적인 특기와 소질이 적극 계발되도록 개선해갈 계획입니다.

사실 농어촌 지역 방과후 학교는 강사를 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학 주도 사회적 기업과 협력하여 장흥과 신안에 방과후 학교를 시범 실시하고 있습니다. 점차 확대하여 학부모의 만족도를 높여갈 생각입니다.

전남은 특히 농어촌 소규모 학교를 위한 다양한 육성 시책을 발굴하고 이 학교의 학생들을 위한 지원을 다각화해 소외되지 않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텐데요?

전남은 농어촌 소규모 학교가 75% 이상이지만 초등학교는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폐교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학생 수가 하나도 없는 학교가 4개 있는데 학생 입학에 대비하여 학교를 그대로 존속시키고 있습니다. 올해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36개나 되는데 아무리 작은 학교라도 초·중학교는 학교를 유지하면서 작은 학교 희망 만들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농어촌 소규모 학교는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맞춤형 개별화 교육과 독서·토론 수업 등을 통한 인성 교육과 창의성 교육에 유리합니다. 앞으로 독서·토론 수업 지원을 더욱 강화하고 특성화 프로그램 운영비 등을 지원하여 맞춤형 학습을 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교육자치 성과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한 입장을 밝혀주신다면?

지방 자치와 함께 교육 자치는 전세계적으로 이미 자리 잡았고 대세입니다. ‘자치’라는 가치에 맞게 더 많은 권한을 시도 교육청으로 내려야 합니다. 하나의 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즉시 바꾼다면 교육 현장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시행 과정에서 문제점이 있다면 하나씩 보완하면서 추진하면 시행 초기에 나타나고 있는 혼란은 해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법원의 판결로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되었습니다. 교육감으로서 이 문제에 대한 대처가 시급한 사안으로 대두되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주신다면?

법외노조 판결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학교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교조 교사들은 엄연한 전남 교육 가족입니다. 따라서 소통을 통해 전남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타 교원단체에 각종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지원을 계속할 것입니다.

가난해도, 공부를 못해도, 소중한 우리 학생입니다

미래 우리 전남 학생들을 위해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학교는 배움의 공간을 넘어 전남의 미래를 책임질 우리 학생들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꿈터’이며 공동체가 소통하는 복지의 공간입니다. 따라서 등교하는 길이 행복해야 합니다.

가난하다고 해서, 공부를 조금 못한다고 해서, 사는 곳이 시골이라는 이유로 소외되거나 차별 받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전남의 학생들 모두가 소중한 우리의 아들딸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미래를 차분히 준비해서 대한민국에서 당당한 인재로 커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일선 교육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서도 교육감님께서는 여러 가지 요청을 하셨는데요.

공직자들은 도덕적 정의감과 희생․봉사 정신, 균형 감각, 열정, 미래 비전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 공직자들은 ‘학생 중심 교육’이라는 기본 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전남 교육 가족과 학부모에게도 한 말씀 해주십시오.

연거푸 2번이나 전라남도 교육감이라는 중책을 수행할 수 있게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교육 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전담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가정과 지역 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큰 사랑을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워 도민 여러분께 보답하겠습니다.

대동문화 83호 [2014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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