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일, 광산구청사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광주 광산구 공직자 전체회의 시간이다. ‘특별한 상’을 받을 이름을 호명하자 회의에 참석한 400여 공직자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특별한 상’ 이름은 ‘광산 동심원상’. 민선 5기에 스스로 먼저 나서 활동해, 결국에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일군 주민, 공직자 그리고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점점 넓게 퍼져 결국은 가장자리까지 닿는 동심원과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민간 부문에서는 기타 단체 외 ‘꼬마농부 상상학교’를 기획한 김가연, ㈜라우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들 그리고 마을을 이해하고 품는 일들

‘꼬마농부 상상학교’는 지난 2013년 4월 광산구 주민참여플랫폼 더하기센터 (구 본량중학교)에서 개교했다. 아이들과 자연, 공동체의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는 농촌에서 인간 본연의 욕구와 예술을 결합해 만든 상상학교다.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이곳까지 사람이 오지 않을 것이라는 걱정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염려, 안쓰러움, 걱정, 낙담. 나열할 수 없는 표정과 말들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넸어요.”

그럴 때일수록 김가연 대표는 사람과 마을 그리고 지자체기관과의 유연한 네트워크를 확보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움직였다. 혼자서 해결할 수 없는 과제를 함께 풀어갈 동지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 결과 지금은 광주시 농민회와 미술협회를 만났다. 또 올해는 본량동 마을 주민, 목공협동조합과 지역의 아이들 그리고 마을을 이해하고 품는 일들을 그들과 함께 계획하고 풀어가기 위해 유쾌한 모의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에서 일하는 재미를 느껴보고자 만든 회사다. 지역에 숨은 가치를 어린이들을 위해 콘텐츠로 만들어보고자 했던 생각으로 시작된 ‘라우’는 1년 동안 수확한 결과, 지금은 풍년이다.

꼬마농부상상학교 이후 꼬마철학자 상상학교도 운영중

한국관광공사 창조관광사업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라우’는 한국관광공사의 창조관광기업이 되었다. 농업과 예술 그리고 생태적 자원이 만나는 이곳 ‘꼬마농부상상학교’는 지난해 천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고래고래’라는 축제를 통해 프로그램 없는 상상과 자유만 있는 신개념의 축제를 선보이기도 한 곳이다. 광산구 월봉서원에서 이루어지는 어린이 철학프로그램은 철학과 예술 놀이를 결합해 어린이들에게 고봉 선생의 사단칠정을 전하고 있다.

“이렇게 지역자원을 활용해 가까운 곳에서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마당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면 아린 마음이 조금은 다스려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재미있는 일이 사업이 되어 보람을 느낍니다.”

감성적이고 재미난 판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라우 대표 김나연 씨의 말이다.

어린이가 있는 곳에 노인이 있어야 하고 노인이 있는 곳에 어린이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라우’는 우연인 듯하지만 어찌 보면 당연하게 만나야 할 사람들이 함께 가고 있다.

대동문화 84호 [2014 9,10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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