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석 광주시의사회장은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건립은 전 세계에 광주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뜻깊은 사업이었다.”면서 “식민지배, 내전, 분단의 아픔 등 힘든 현대사를 거쳐 왔기 때문에 광주 5월정신을 발휘하여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자는 취지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또 “광주비엔날레에서 이불 작가의 작품을 관심있게 보고 충장축제도 관람했다.”면서 “광주시의사회는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바꾸어 양질의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Q 회장님은 2012년 4월 취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때 회원들에게 약속한 것은 무엇이었으며, 진행 상황은 어떤가요?

A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공약사항은 의료분쟁, 부당실사나 삭감, 세무관련, 법위반 사항 등에 대한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어려울수록 나눈다는 정신으로 시의사회 차원에서 봉사활동을 활성화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다문화 가정이나 유관기관, 회원 자녀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시행하고 젊은 후배들을 영입하여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생각하며 따뜻하고 강한 의사회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회원들의 협조와 성원으로 대과없이 약속한 회무를 잘 수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회장님은 나눔과 봉사를 강조하셨던 것으로 압니다. 이와 관련해 성과가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요?

A 우리 광주시의사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적극 실천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지난해 1월 본회 신년인사회에서 경로당에 8,000만원 상당의 비타민을 광주시를 통해 전달했으며, 불우이웃돕기 성금 6,000만원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광주새날학교, 광주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달하는 등 총 1억 4,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습니다. 지난 1월에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3,060여만원을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으며, ‘캄보디아 광주진료소’에 2,060만원을,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는 1,000만원을 지원했습니다. 또한 국제결혼 자녀를 비롯해 외국인 근로자와 새터민들의 자녀를 교육하고 있는 새날학교에 지원금과 장학금 2,376만원을 전달했습니다.

Q 회장님이 취임하신지도 2년 6개월 여가 지났네요. 그동안 가장 보람된 일은 무엇이었지요?

A 회원들간의 소통과 화합으로 따뜻하고 강한 의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의 성과가 있었고, 무엇보다도 다문화가정, 새터민, 외국인 노동자 등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활동들이 가장 큰 보람으로 와닿습니다. 특히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건립은 전 세계에 광주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된 뜻 깊은 사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광주시의회에서 ‘5․18정신 국제화 실천활동 지원 조례안’을 통과시킴에 따라 사단법인 희망나무와 광주지역 의약 5단체가 주축이 되어 광주진료소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광주시의 지원과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광주진료소’를 추진하게 되었는데요. 1호 진료소를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의 ‘캄퐁 스퓨’에 건립, 지난 6월부터 본격적인 진료활동에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도 6․25를 겪었지만 캄보디아 역시 식민지배, 내전, 분단의 아픔 등 힘든 현대사를 거쳐 왔기 때문에 광주 5월 정신을 발휘하여 국민들에게 용기를 주자는 취지로 선택했으며, 수도 프놈펜과 가깝고 인구 수가 80여 만명이지만 병원시설이 열악하고 보건의료 시스템이 잘 갖춰지지 않아 이곳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광주시 의약 5단체가 순회 방문진료 및 수술과 의료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Q 남은 임기동안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A 취임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게도 흘러갑니다. 그동안 회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해 왔는데 앞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건립된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를 잘 운영하고 제2, 제3 광주진료소가 건립될 수 있도록 광주광역시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하여 지속적인 지원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회장님은 문화, 특히 미술에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광주비엔날레는 다녀오셨는지요?

A 지난주에 시간을 내서 광주비엔날레를 다녀왔습니다. 여러 가지 좋은 작품들을 잘 보고 왔는데 제가 산부인과 의사여서인지 이불(Lee Bul)작가, 자신이 나체로 천장에 거꾸로 매달린 채 엄청난 신체적 고통을 인내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낙태(Abortion)’란 퍼포먼스가 인상에 남습니다. 또 70~80년대를 공유했던 세대라면 누구나 아름다운 추억 하나쯤은 떠올릴 수 있는 충장축제도 다녀왔습니다. 올해로 벌써 11회째를 맞이했는데 ‘추억과 비상’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 공연, 거리 퍼포먼스 등 해를 거듭할수록 볼거리가 풍성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Q 격월간 ‘대동문화’도 많이 사랑해주시고 계신다는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가 있었다면?

A ‘대동문화’는 우리 전라도의 역사와 사람들, 문화 관광, 예술과 풍속, 전통음식, 문화 행사 등을 소개함으로써 지역문화를 선도하고 남도문화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던 기사는 ‘남도의 역사와 함께 해 온 나무와 숲’을 주제로 한 특집이었습니다. 인간 삶의 터전이자 미래자원인 나무와 숲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면서 남도나무의 유래와 역사, 남도나무와 예술, 그리고 남도가 자랑하는 나무와 숲에 대해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A 광주시의사회는 시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받는 의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의사협회 차원에서 국민의 건강과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원격의료와 영리병원 저지뿐만이 아니라 36년 동안이나 지속된 저부담, 저수가, 저보장의 잘못된 건강보험제도를 바꾸어 양질의 의료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잘못된 의료제도를 반드시 개선하여 시민의 건강권과 의사의 진료권을 지켜 나갈 수 있도록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대동문화 85호 [2014 11,12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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