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따! 백설기가 찰지요야. 뭔 존 일 있소. 요라고 김이 모락모락 나고, 맛도 찰진 떡을 해갔고 돌리는 것 본께. 뭔 존 일 있지라우.

금메, 근당께. 딸네미가 취직을 해부렀어라우. 아이고메! 겁나게 축하허요야. 요새같이 젊은네들이 일을 못 찾아가꼬, 외국이여 어디여 나가고, 그 어디다냐, 잉, 서울 어디 대핵교 박사를 받은 사람덜도 청소부 채용 시험을 본다고 안 허요.

긍게 일자리 찾을라고 난리가 아니요. 안? 근디 딸네미가 대학도 안 나오고 그라고 존 디로 일을 찾게 생겼응께 축하헐 일 아니요. 아이구메 인자 곡성떡 팔자 피부렸네. 큰아덜도 안 기술 배워같고 자동차 공업사 안 뎅기요 잉. 아고메 인자, 곡성떡 애기 압시 없이 아그들 키우덩만 고생 시마이, 행복 오라이 해불구마 잉.

항 이랄 때 떡을 해갔고 이웃찌리 서로 소식도 전함스러 복을 땡겨 받아야제 잉. 떡이라는 거이 뭐이요. 설날에도 떡을 해서 썰어가꼬 떡국을 안 해믹이요. 긍게 떡은 나이 한 살 더 먹은 것을 축하허는 의미가 있제라우. 글고 한 살 더 먹은께 축하허고 깨끗허니 살아야 쓴다 허고 다짐을 허는 거이제. 올 한해도 복을 많이 하늘에서 주십시오 잉 허는 의미로다 떡을 제사에 올리는 것이제. 시루 통째로 허제.

흰떡, 꽃떡, 화전, 증편, 수리치, 상화떡, 연병, 국화떡, 밀단, 쑥단자, 자지떡, 송편떡, 백설기, 팥시루떡, 무지개떡, 가래떡, 바람떡, 인절미, 부꾸미, 경단, 단자 떡이 한정이 없제 잉. 그 떡을 맹그는 거이 요 시루 아니요. 시루는 고사떡을 해묵는 거잉께, 역사도 오래 되야부렀고, 신성헌 그릇이제. 긍게 시루가 중헌 그럭이제.

떡 먹는 배는 밥 먹는 배하고 달부다는 말도 안 있소. 우리 요 떡 오지게 맛나게 함 묵어봅시다. 오매, 오매 요 찰지고 쫄깃험스로 고소헌 맛좀 한번 봐보쇼. 든든허고 오지고 정맛 나요에야. 허부지게 좋소에야.

아이고 모든 일이 요 떡 줄 일만 있고, 떡 맹글어 유지에 나눌 일만 있는 세상이 된담서야 을매나 좋겄소. 올해는 떡 맹글어 축하헐 일은 적고, 떡 맹글어 제사 지낼 일들이 더 많았응께. 안 그라요. 올해는 참말로 뭔 일이 쩌 웃대가리부터 우리가튼 서민들까장 그라고 일이 안 풀리고, 지대로 된 일들이 없고 그랬을끄라우. 너무나 가슴이 아픈 사고도 많고라우.

긍게 인자 국가적으로다가 2014년 해를 물림스롱 떡을 해놓고 제사를 해야쓸 모양이여라우. 우리나라 잘 살아지게, 쩌 우게 냥반들 정신채려서 국민들 잘 살아가게 맹들게, 우리 국민덜 형편도 쫌 낫아제끄름 제사상을 채려야 허겄구만이라우.

국민들어 인자 한 살썩 더 묵고, 새시로 또 아그들이 태어나고 허는 중요헌 순간이 아니요 들? 긍께 요라고 해가 가고 또 해 해가 오고 허믄 사람덜이 새롭게 맴을 좀 묵고, 새롭게 달라져야 쓸 것이 아니요? 그라고 나쁜 일덜은 잊아뿔고 존 일덜은 더 좋게 맹글어가야 헐 일이제라우. 글고 나쁜 일 중에 제일 나쁜 일덜은 몸이 아프고, 맴이 아프고 허는 일들일 것인게, 그란 일들은 싹다 지는 해에다가 묻어불어야지라우.

글고 웃고 살 일만, 서로 위해주고, 서로 떡 해다가 바칠 일들만 있으믄 좋겠서라우. 떡 노놔묵은 정신으로다가 정을 나누고 이웃간에 쌈들 안 허고 했으믄 쓰겄소. 하여튼지간에 인자 우리가 떡맹키로 찰싹 붙어갔고 정 나눔서 삽시다 잉. 오진 세상을 삽시다잉? 떡해묵을 세상을 맹글어 갑시다 잉. 알겄지라우? <1980년대 후반 화순>

대동문화 86호 [2015 1,2월호]

최옥수 기자  webmaster@chkorea.news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