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방제림이 자리해 있는 담양군 담양읍 향교리 마을 일대가 '자연 미술관'으로 탈바꿈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마을미술프로젝트 추진위원회, 담양군이 주관한 공공미술 사업 ‘2014 마을미술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이후 지난 1월까지 진행됐다.

담양 대담미술관의 협력으로 이뤄진 이번 기획의 명칭은 '이야기가 있는 향교리 대나무 정원과 미래이야기‘. 문화예술의 혜택으로부터 소외됐던 지역 주민들의 삶에 아름다움이 깃들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됐다.

참여 작가는 진시영(작가대표), 오상문(예술감독), 정명숙(행정·기획), 김혁, 윤준성, 류종원, 오창록, 이민지씨 등 총 8명이다.

이들은 프로젝트를 통해 ‘대숲 속 빛의 하모니’, ‘휴(休)’, ‘향교리 대나무 정원’,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 등 총 4점을 완성했다. 작품은 지역의 특산품인 대나무의 이미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진시영·오상문·김혁 등 8명 참여

프로젝트 대상 공간 역시 죽녹원, 담양향교, 관방제림, 대담미술관 등 담양의 대표적인 명소와 인접해 있으며 지역적 특성도 잘 반영하고 있는 곳이다.

'향교리 대숲 속 빛의 하모니'는 향교리 마을회관 옥상에 설치한 진시영(작가대표)의 작품이다.

950×660cm의 공간에 10개의 유리 직육면체 구조물의 높이를 다양하게 설치했다. 이 설치작품은 진시영 작가가 평소 해왔던 작품과 대나무와 입석대 형태에 착안했다. 구조물 안에는 도자기 대나무를 고정하고 라인 LED로 드로잉 설치했다. 낮에는 조형적으로 리듬이 느껴지고, 밤에는 길을 밝혀주는 조명으로 변신하는 점이 특징이다.

진시영 작가는 제작 구상시 대나무숲, 관방천 등 주변 환경의 색감을 충분히 고려했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설치했다.

작품 '휴(休)'는 진시영, 류종원, 이민지 작가가 공동 제작했다.

향교리 길목 초입에 설치됐으며 죽녹원 인근인 관광거점에 위치했다. 관광객들의 유입이 많고 볼거리가 주변에 많지만 앉아서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해 낙후된 긴 벤치를 재구성했다. 부드러운 원목을 올려서 편안함과 간결함을 표현했고, 아래 철판에는 함축적 문구인 ‘바람이 분다’ 와 감성적인 영어글귀를 새겨 넣었다.

'향교리 대나무 정원'은 진시영, 오상문, 정명숙, 김혁, 윤준성, 류종원 작가가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수년간 방치되어 폐가인 주택이 향교리 마을 중심부에 방치돼 있었는데 허물고 새로 건축한 집이 아닌 기존에 있었던 벽면과 전통문살 등을 보존, 개선했다.

마을주민과 관광객에게는 휴식 및 문화체험 공간, 작가들에게는 레지던스 공간으로서 활용될 예정이다.

여기에서는 진시영, 오상문, 정명숙, 김혁작가가 향교리 주민들과 아트타일, 대나무 생활용품 그리기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함께 하기도 했다.

또 지속적인 프로그램 개발과 얻은 결과물들을 대나무정원 내에 전시하며 연장의 공간을 만들게 된다.

주민․관광객 대상 프로그램 진행

'향교리 미래(美來)이야기'에는 오상문, 윤준성, 오창록, 이민지 작가가 참여했다.

향교리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 주택의 벽면을 활용한 마을지도 작품이다. 차가운 시멘트벽면을 깨끗하게 미장을 더해 개선했다. 이번 마을지도는 오창록 작가와 주민들이 타일에 죽녹원 일대의 중요 명소와 주민들의 집을 그린 후 가마에서 소성한 후 벽에 고정하고 기초를 다졌다.

일반 벽화와 달리 아트타일로 제작되는 마을지도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변화하는 마을의 모습과 주민들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덧붙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아카이브로 활용될 수 있다.

공공미술은 설치 후 보존과 관리가 중요한 점을 감안, 담양예술인의 집팀은 제작 전부터 지속적으로 활용가능성과 프로그램 콘텐츠 개발을 계획 진행했다.

진시영 작가는 "참여 프로그램은 주로 주민들과 담양에 오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신선한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프로젝트 참여작가 및 지역 작가들의 단기 레지던스 공간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동문화 87호 [2015 3,4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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