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니아들을 위한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와 광주국제영화제가 잇따라 열려 관심을 끌고 있다.

먼저 관객을 찾는 곳은 전주국제영화제로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주영화제작소, 전주영화호텔, 전주중부비전센터 등지에서 열린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아시아의 빛, 평화(Peace The Light of Asia)’를 주제로 5월 14일부터 18일까지 개최된다.

올해로 16번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상영수칙을 완화하고 시민 친화적인 프로그램을 늘린 점이 눈에 띈다. 정시입장, 정시상영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상영 시작후 5분, 15분 두 번의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단 상영 시작 후 입장 시 지정 좌석이 보장되지 않으며 담당 자원활동가 지프지기의 안내에 따라 착석해야 한다.

47개국서 200여 우수 작품

‘영화의 거리’ 기획전 등 눈길

전주종합경기장은 야외상영 및 대중과 함께 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개막식과 시상식은 물론이고 대규모 야외상영을 통한 시민 친화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화의 거리’는 프로그램 이벤트, 전시, 공연 등이 열리는 전람회의 거리로 태어난다. 전시 프로그램 중 하나인 ‘100 Films, 100 Posters’는 한국의 디자인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와 전주국제영화제의 콜라보레이션 행사다.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100편의 포스터를, 10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가 디자인하여 전시한다. 디자이너들의 창작을 통해 완성된 포스터는 오로지 전주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들이다.

또 프랑스 파리에 소재한 ‘갤러리 파리-베이징(Galerie Paris-Beijing)’과의 협업으로 준비한 ‘왕빙: 관찰의 예술’은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왕빙(王兵, Wang Bing)의 최신 비디오, 사진 작업을 소개하는 기획이다. 왕빙이 연출한 <영화 아버지와 아들>, <이름 없는 남자>, <흔적들>의 상영과 함께, 이 작품들을 테마로 한 흑백 사진 40점이 전시된다. 이번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되는 작품은 47개국 200여 편에 달하며, 모두 6개 극장 17개관에서 만날 수 있다.

개막작은 오스트레일리아 출신 감독 아리엘 클레이만의 장편 데뷔작 ‘소년 파르티잔’이 장식했다. 선댄스영화제가 주관하는 장편시나리오 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올해 선댄스영화제의 최고 화제작으로 꼽히는 ‘소년 파르티잔’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뱅상 카셀(‘블랙 스완’ ‘데인저러스 메소드’ ‘미녀와 야수’)이 주연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이와 함께 ‘릴 퀸퀸’(브루노 뒤몽) ‘듀크 오브 버건디’(피터 스트릭랜드) ‘트래쉬’(스티븐 달드리), ‘새 모이를 먹는 소년’(엑토라스 리지조스) ‘발사된 두 개의 총알’(마르틴 레트만), ‘아버지와 아들’(왕빙) 등을 1차 추천작으로 선정했다.

‘아시아의 빛, 평화’ 주제

亞문화전당서 화려한 개막식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광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일정 변경으로, 매년 8월에 열렸던 영화제를 올해는 5월에 개최한다는 점이다.

9월 개관을 앞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개막식 장소로 활용되고, 메인 상영관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롯데시네마 충장로점이다.

올해 상영작은 25개국 110여 작품에 달한다. 인류의 평화, 인간의 존엄을 훌륭하게 다룬 감독을 발굴 소개하는 ‘휴머니티 비전’을 비롯해 ‘월드비전’, ‘애니메이션 특별전’, ‘한국영화의 새로운 시선’ 등 9개 섹션으로 진행되며 광주국제시민영상전은 올해부터 공모로 전환한다.또 올해로 5번째를 맞는 김대중 노벨평화영화상, 드라마어워즈, 아시아태평양청년영화상 시상식도 갖는다.

특별상영전으로는 중국대륙의 최근 우수작품을 선별하여 구성한 ‘중국영화특별전(시네마실크로드)’이 작년에 이어 올 해 두 번째로 열리고, 부대행사로는 한중간 영상산업 동반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한중영화포럼’이 3회째를 맞이한다.

또 지난해 신설된 ‘아시아청년영화상’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아시아청년영화상’은 영화산업의 중심지인 북경의 전영학원과 중국청년제편창과의 영화교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권 청년들의 영화를 발굴하고 공동으로 시상하는 것으로, 중국과의 실질적인 영화교류를 보여주는 발걸음으로 시작됐다.

‘아시아청년영화상’ 시상은 중국과 광주국제영화제의 영상문화교류를 확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광주국제영화제 홍보대사(Peace Friends)로는 위원장을 맡은 김영호를 비롯해 강예원, 심형탁, 금단비 등 4명이 선정돼 활동한다.영화배우 김영호는 광주와 인연이 많다. 2001년 광주 염주체육관에 만들어진 세트장에서 영화 ‘블루’를 촬영하기도 했던 그는 1, 2회 광주영화제에도 참석했었다.

2015광주국제영화제는 작년보다 늘어난 상영작 수, 그리고 꾸준히 이어져 오는 시민들의 관심으로 올해는 더욱 풍성한 영화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동문화 88호 [2015 5,6월호]

한경숙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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