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시고 헤롱헤롱 다니믄 시상이 돈짝만 해져불제라우. 술 한 잔썩 허는 것은 흥이 나라는 것인게 숭 볼 거이 없제마는, 너무 많이 마시먼 제 정신줄을 놔불제라우. 세상이 엽전 구녕보다 작아보인께 자기를 낮추는 맴이 없어져라우. 긍게 남들을 깔보게 되제라우. 남 깔보믄 자기도 깔보이게 되제라우.

옛날에 부처님 사시던 때에 똥치기 양반이 있었는갑디다. 우리 스님이 이야기해주셨어라우. 부처님이 다가온께 당황해갔고 똥물을 부처님 몸에 부서불었는 갑디다. 이　똥치기 니디라는 사람이 놀래갔고 바닥에 쿵 주저 안자분 모양입디다. 니디는 불가촉천민이라고 함부로 몸을 만질 형편도 안 되야븐 족속이었다요. 근디 부처님이 손을 내밀어 니디를 잡아줄라고 헝께 손사래를 침시롱 말겠든 갑디다. 근디 부처님이 이라고 말씀을 허시제라우. “니는 천허지도 더러븐 사람도 아닌게. 꺽정 말그라. 니는 옷에 똥이 묻어 더럽제만은 마음이 깰끄룸허니 착허구나. 너한티 마음의 향내가 참 좋게 난다.” 이라고 말씀허셨는가봐라우. 니디라는 분은 수행정진해 아라한이 되야당마요.

글고 인자 거짓깔을 해서는 안 된당께요. 우리 스님께서 그러셔라우. 아물리 배가 고프고, 아무리 무섬증이 드는 일이 있어도 거짓깔을 하믄 나중에 입이 새주둥이가 되븐다고라우. 거짓깔을 부리믄 더 큰 거짓깔을 해야 한께, 거짓깔이 내중에는 산이 되야불고 하늘이 되야불제라우. 진짜로 중헌 것은, 지한티 하는 거짓깔이여라우. 거짓깔을 지한티 하믄 용서를 받을 디가 없은께라우.

글고 넘의 남편이나 넘의 부인한티 욕심 품지 말아야 쓴다요. 요거는 나넌 잘 모르겄고라우. 담에 도적질을 하지 않아야 써라우. 아까 것도 넘의 것을 돌르는 것인께 뚜룩질이것구만이라우 잉. 자기 것이 아닌디 가질라고 하는 것은 몽조리 도적질이여라우. 어째서 도적질을 허냐믄이라우. 욕심 때문에 그래라우. 욕심을 버려부러라 하는 거이 부처님 말씀인디 욕심을 내니 도적질을 허제라우.

옛날에 어떤 냥반이 남의 쑤시밭에서라우 한 알을 따서 영글었는가 안 영글었는가를 보다가라우. 땅에 몇 알이 떨어졌는갑디다. 근디 요 일로 500년 동안 소로 새시로 태어나고 새시로 태어나고 해서 그 밭을 몇 천 번이고 갈아야 허는 벌을 받었다고 안 허요. 그제서야 죄가 싹 없어져부렀다고 하요.

글고 마지막이 목숨 있는 것을 죽이지 말아라는 것이여라우. 어떤 스님이 어렸을 때 시냇가에서 고기를 잡다가 수달을 한 마리 잡았드라요. 스님은 집으로 가꼬 와서 수달은 묵고 뼈는 딴 디다가 버렸부렸어라우. 근디 담날 뼈를 찾아봉께 없어라우. 핏방울이 떨어져 있응께 그 걸음을 따가 가봤지라우. 근디 수달 뼈가 전에 살든디로 가서 다섯 마리 새끼를 품고 있는 것이였어라우. 말 못허는 짐생이제마는 얼마나 지 새끼들의 목숨을 애끼는 맴이 사무쳤을께라우. 스님은 요거를 보고 참회험시롱 출가를 했다고 해라우.

생명이 시 세상에서 젤로 중해라우. 요것을 함부로 헌 사람은 하늘에다가도 빌어볼 수가 없제라우. 우리덜이 다른 목숨 붙은 생명덜을 꼭 그 엄니맴으로 지켜줘야 써라우. 엄니 맘으로 새끼들을 보대끼 다른 사람덜을 생걱허고 살믄 이 세상이 모다 부처님 세상이 되겄제라우. 목숨을 소중허게 생각 안 허고 도적질헐 맘으로 놈의 것만 욕심낸께 시상이 요 모냥 요 꼴이제. 안 그요?

대동문화 89호 [2015 7,8월호]

최옥수 기자  webmaster@chkorea.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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