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할 일은 민족의 역량을 기르는 일이지 남과 연결하여 남의 힘을 불러들이는 일이 아니다. 나는 씨앗이 땅 속에 들어가 무거운 흙을 들치고 올라올 때 제 힘으로 들치지 남의 힘으로 올라오는 것을 본 일이 없다.”

-남강 이승훈 선생 어록에서-

‘위대한 여정 새로운 도약’은 광복 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공모를 통해 선전한 주제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식민지에서 무엇이나 할 수 있는 조국,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한민국이다.

건국의 주역들이 아직도 건재한 1세대의 대한민국이지만 우리는 세계 7대 무역강국으로 30-50클럽(국민소득 3만 달러 인구 5천만 명 이상인 국가)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만큼 영향력 있는 국제적 위상을 가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으로 돈 벌러 떠났던 시절은 가고 이제는 인력을 수입해야 하는 경제 강국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광복의 그늘도 존재하고 있다. 대한제국의 패망과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건국과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들이 뼈에 새기고 분골쇄신 뒤돌아보아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이를 바탕으로 우리들이 창조해 나갈 조국의 미래는 어떠한가.

광복 70주년을 맞는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활동과 우리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짚어보고자 한다. 우리의 선조들의 피땀을 흘려 지켜온 이 땅과 이 하늘에 태극기를 휘날리며, 김구 선생이 말씀한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본다.

우리들이 지금껏 지녀왔던 독립의 꿈과 의지가 미래 한국의 에너지로 결집되어야 한다. 그래서 <대동문화>는 광복 70주년 기념 특집을 준비하면서 광복의 기억을 반추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민족적 열망을 내다보는 작은 디딤돌 하나를 놓아보고자 한다.

대동문화 89호 [2015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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