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와 창조성에 기초한 특성화된 도시건설을 추진배경으로 건설된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나주 ‘빛 가람’이 대한민국 지방 도시로 이제 세계 도시와 경쟁을 시작했다.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하여 자립적 성장발전을 위한 거점을 구축하고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역의 고른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아래 쾌적한 정주환경의 신 개념 도시, 지역경제 발전으로 대한민국의 행복을 창조하는 미래형 도시로 출발한 것이다.

물과 빛이 하나 되는 상생의 녹색 혁명도시 나주 ‘빛 가람’은 녹색전력(스마트그리드)에너지산업, 태양광 시범도시, 인간중심 미래형 도시의 추진방향과 관련 산업 등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한다. 또 지역발전 성장 거점도시, 교육과 학습을 통해 기술혁신이 창출되는 미래혁신도시, 쾌적한 정주환경과 삶의 질이 보장된 문화도시, 자연과 인간이 조화되는 친환경 녹색도시, 정보통신이 융합된 디지털·유비쿼터스 도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미래상으로 고급인력을 유인할 수 있는 수준 높은 환경, 혁신 인력 간 네트워크 육성을 통한 시너지효과, 단일 기능을 넘어선 산학연관 복합기능, 그리고 교육과 문화 등이 충족되는 수준 높은 도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빛 가람이 조성 된 것이다.

약속된 미래 빛 가람

새로 탄생하는 빛 가람 도시 속에 자연과 인간이 하나가 되어 인간다운 삶을 약속하는 도시의 의미가 담긴 슬로건은 ‘약속된 미래 빛 가람’이다. 「빛」은 광주와 나주, 두 개 도시의 빛 속에, 빛 가람 도시의 4개 클러스터인 에너지, 농 생명, 정보통신, 문화산업 클러스터를 말하는 것이다. 「가람」은 강으로서 광주에서 나주로 흐르는 영산강의 물처럼 광주와 나주가 하나 됨을 나타낸다.

따라서 빛 가람은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의 다른 이름으로 남도의 젖줄인 영산강과 광주의 빛이 하나 되는 상생의 도시라는 의미이다. 위치는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과 산포면 일원으로 면적은 7,334천㎡이며 2007년에 착공하여 2014년까지 약 7년여에 걸쳐 조성되었으며 인구 5만명, 2만가구의 자족형 독립 신도시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전 기관으로 국내 최대의 공기업인 한국전력공사를 비롯한 16개 공공기관이며 사업시행자로 한국토지주택공사, 광주도시공사, 전남개발공사 등 3개 기관이 담당하고 있다.

공공기관 속속들이 이전 줄이어

빛 가람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현황을 보면 10월30일 현재 한국전력공사를 포함하여 모두 15개의 공공기관이 이전, 이에 따른 전 기관 근무인원은 6,915명에 이른다. 정부투자 기관으로서의 국내 최대규모인 한국전력은 전력생산, 전력공급 기관으로 동일그룹 한국전력기술(주), 한전KPS(주), 한전원자력발전, 한전KDN, 전력거래소 등이 있으며 한전원자력발전소를 제외한 4곳의 공공기관이 입주를 마친 상태다. 또 IT기술의 변화추세와 고객의 요구 수준에 부응하기 위하여 우편, 금융, 전파업무 등 정보통신 업무의 정보화 수준을 향상 시키고 우정사업의 전략적 경영기반을 제공하는 우정사업정보센터가 입주하여 업무를 보는 중이며 국립전파연구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도 입주하여 업무에 들어갔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식품공무원교육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림수산식품기술 기획평가원등도 이전을 마치고 정상업무에 들어갔으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콘텐츠진흥원, 사학연금공단 등도 이전을 마치고 빛가람 시대에 돌입했고 한국 인터넷 진흥원만 아직 미 입주 상태다.

‘나베리아’가 ‘나와이’가 될때까지

이처럼 알찬 포부를 지닌 빛 가람시의 밝은 미래는 보장되어 있는가?

먼저, 주변의 상가를 둘러보았다. 전력로를 중심으로 빼곡하게 자리한 부동산중개 사무소는 현재의 부동산 거래의 실태를 말해준다. 개발된 택지는 공공기관을 제외하고 근린생활, 상가, 공원, 주택용으로 나누어져 개발되었다. 택지로 개발된 지역은 주거지로 거의 채워져 가는 중이지만 상가는 택지 분양율에 비하여 더디게 건설되고 있다.

이미 지어진 상가의 대부분도 부동산 중개소와 식당이 대부분이고 의류매장, 통신기기, 꽃집, 잡화 등 상권을 형성하는 조건의 다양한 쇼핑가의 구색은 전혀 갖추어지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주 중 공기업 직원들이 휴식공간으로 사용하는 인근의 휴게업소가 조금씩 생겨나 평일의 일정한 문화공간으로 활용되는 것 이외에 주말엔 일반 쇼핑센터나 쉼터가 형성되지 않은 이유로 거의가 본인의 생활근거지인 수도권 등으로 돌아가 쇼핑을 즐기는 형국이다. 인구 5만의 중소도시로 우뚝 서기까지는 다소 거리가 멀어 보인다.

우정사업정보센터 부근의 D상가 건물대표 김재열(53세. 나주시 금천면)씨는 얼마 전 전력로를 중심으로 형성되던 상가가 외각까지 점진적으로 퍼져 나온다면서 머지않아 빛 가람 시내의 거의 대 부분이 상가 건물로 들어 설 전망이지만 상가의 입주율은 전체 상가 대비 5%에 불과하다고 이야기한다. 또 D증권 나주지점 남상구(43. 나주거주) 지점장은 “전력로 사거리 주변의 거리가 제일 번화가인데 그 주변만 겨우 30%가량 입주하고 다른 상가들은 텅텅 비었다”며 투자에 비해 소득이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한다. 또한 현재는 시베리아를 방불케 하는 거리를 비아냥거리는 말로 ‘나베리아’ 라는 말이 떠돈다며 ‘하와이’를 상징하는 ‘나와이’를 꿈꾸며 지금은 미래를 위해 현실에만 충실하다고 말한다.

교육 환경과 관광벨트 구축이 빛가람시의 기폭제

혁신도시에 상가 부지를 분양받았지만 아직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는 이서호(49. 전남 목포시 거주)씨는 나주 혁신도시 상가부지 입찰에 높은 경쟁율을 뚫고 낙찰이 되었지만 “상가를 지을 생각은 없다”면서 그 이유는 “상가를 지어봐야 임대를 낼 자신이 없고 1~2년 지나고 나면 건물만 낡아진다.”는 것이다. 혁신도시내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묻자 “교육환경의 질을 높이고 공기업 직원들의 휴식 공간 및 관광탐방로를 개설하여 복지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빛 가람 주민자치 센터장 김문석 동장(나주시)은 혁신도시가 도시로써 제 기능을 다 하기 위해서는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원가족이 이주를 하여 이 지역에서 정착할 수 있도록 폭넓은 정주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면서 나주가 자랑하는 영산강변의 억새길, 공산면의 젓갈축제, 고려시대 나주에서 거행했던 팔관회 같은 지역 문화의 특징을 잘 살려야 하며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교육, 문화생활 공간, 관광벨트구축 등 입주민이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10월 현재, 빛 가람동의 인구현황을 살펴보면 4,222세대, 10,437명이다. 소수이기는 하지만 연일 늘어나는 추세이다. 여기에 학생수 1,300여명, 65세 이상 노인 400여명이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인구에서도 중소 도시로 그 모양을 갖추어 간다고는 하나 현지에 가족단위로 이주하여 입주한 가구가 있는 반면 빛 가람 시에 입주한 공기업직원 대 부분이 혼자 내려와 평일엔 인근 나주와 광주 등지에 소형 아파트나 원룸을 얻어서 생활하다가 주말이면 관광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본가로 돌아가 주말을 보내고 돌아오는 전형적인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이다.

인근 전북전주 혁신도시의 입주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농촌진흥청 등 모두 12개 공기업이 입주하고 1만여 세대 3만명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전북혁신도시의 가족단위 이주율 역시 30%를 밑돌고 있다. 전주시 만성동과 중동, 완주군 이서면 일대에 조성되는 전주혁신도시는 나주만큼은 아니지만 도심과의 거리가 있어 다소 교통도 불편하고 생활용품 구입 등 일반생활에 있어 불편한 점은 많지만 거주지 입주율은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어 빛 가람 혁신도시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11곳의 공공기관과 3,500여명의 임직원이 이전한 경남 혁신도시 역시 다소 입주가 늦어지는 기관이 있기는 하지만 입주한 기관의 여파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상당한 수준으로 그 효과를 보고 있다. 16개 기관의 이전으로 전국 제일의 규모를 자랑하는 빛 가람 혁신도시, 타 지역에 비하여 결코 뒤처지지 않는 진정한 내실을 기하는 혁신도시로써의 미래를 보장받길 바란다.

대동문화 91호 [2015 11,12월호]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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