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 부당한 시정개입 논란이 일었던 '정책자문관 제도'를 견제하기 위해 제출된 조례안에 대한 의결이 보류됐다. 또 시금고 지정 평가와 배점기준 개정 등을 주요 골자로 한 '광주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도 역시 이견으로 의결을 보류했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로 인해 10여일째 파행을 거듭했던 광주시의회가 20일 본격 가동됐으나 주요 안건들이 9월 1일 임시회 회기로 안건이 넘어가면서 의결 보류에 따른 명분 싸움에 대한 우려가 일고 있다.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0일 주경님 시의원이 발의한 '광주시 정책자문관 운영 조례안'에 대한 위원들의 이견 대립으로 이 조례안을 다음 회기에 논의하기로 해 일단 보류했다. 행자위원들은 이 조례안에 규정된 '청사 내 별도 사무공간 제공 금지' '비상임 위촉 문구'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의원들은 "사무공간 제공을 금지할 경우 오히려 정책자문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며 조례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는 민간 전문가의 지식과 경험을 시정에 활용하기 위해 2009년 훈령으로 운영 규정을 마련했다. 당시 7~8명 수준이었던 정책자문관은 민선 6기 윤장현 시장 취임 후 15명으로 두 배 늘어나고 일부 자문관의 시정 개입설 등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2천만원 상당의 비품을 갖춘 청사 내 별도의 사무공간이 제공된 점도 지적된 바 있다.

시는 이같은 논란이 일자 지난달 13일 정책자문관 인원 최소화와 사무공간 타 용도 활용 등을 골자로 한 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

또 '광주시 금고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의 경우 일부 의원이 집행부가 배점기준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원입법으로 조례안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또 시중에서 개정안에 대해 특정 은행 편들기 주장 등 논란이 제기되고 있어 시간을 갖고 심도 있게 논의하기로 했다.

관심이 높았던 전일빌딩 활용을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도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보류됐다.

이 계획안은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활용하기 위해 시가 건물 3층, 8층, 9층(연면적 4747.69㎡)을 매입해 복합문화센터 및 관광자원화 하는 사업이지만, 일부 의원이 주차장 신축 등에 반대하면서 의결이 무산됐다.

광주시는 전일빌딩 활용에 따른 용역보고서를 지난 5월 받은 바 있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저작권자 © 채널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