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국제영화제 문제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 모난테이블은 7월 26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광주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회가 전문인력으로 구성되지 않아 수차례 파동을 겪은 가운데 국제영화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광주국제영화제 문제해결과 지역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모난테이블은 26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는 시민모난테이블 활동영상 시청 이후 섹션 1, 섹션 2로 나뉘어 진행됐고, 참석자의 질의응답 및 시민토론 등 뜨거운 열기가 지속됐다.

먼저 정우영 다큐멘터리 감독이 ‘광주국제영화제의 출범과 경과 그리고 문제점’에 대한 발표로 시작됐다. 그는 항상 빠듯한 시간과 부족한 예산으로 행사를 밀어붙이다보니 결국 ‘정치적으로 급조된 졸속행사’라는 의혹까지 샀다는 것이다.

정우영 감독은 “광주국제영화제의 희망은 항상 ‘내년부터’를 외치며 조직위원회의 구성도 순수한 민간단체 주도로 보기엔 양상이 조금 달랐다”며 “늘 지역의 정치인, 법조인, 학자, 언론인 등 명망가들을 위한 얼굴내기 행사냐는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제가 실패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 “다른 영화제와 구별되는 광주만의 콘셉트의 부재다”며 “2001년 첫 행사를 치르고 난 후 가진 2002년 기자회견장에서 당시 양형일 조직위원장이 ‘우선 치르고 나중에 주제를 잡아갈 계획’이라는 식으로 즉답을 피했고, ‘차별화와 정체성’ 문제에 대해 조직위 측의 소극적인 태도는 여전했다”고 꼬집었다.

광주국제영화제 문제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 모난테이블은 7월 26일 광주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실에서 시민 공청회를 열었다.

또 다른 이유로 광주국제영화제의 조직위원회에 대한 문제점을 실패의 원인으로 꼽았다.

정 감독은 “2003년 당시 KBS 모 기자는 헌법재판관을 지낸 법률가와 대학총장, 법대 교수, 고위 공무원 등 최고의 전문가들이 모여 ‘최악’의 정관을 만들었다. 대명천지 민주사회에 이렇게 비민주적인 조직이 또 있을까 개탄한 적이 있다”며 “당시 명계남 집행위원장은 무슨 일을 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다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고 조직운영에 문제를 질타했다.

그는 “그동안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를 이끌었던 핵심인사들은 16년 동안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며 “또 다시 정치권이나 지역 유지들 몇 사람이 모여 해결하려 든다면 파행만 되풀이 될 뿐이다”고 마무리 지었다.

다음은 김혜준 (주)무한상상플러스 대표이사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다운 국제영화제를 위하여’를 주제로 발표를 이어갔다.

김혜준 대표이사는 “광주에서 영화제가 어떤 것인지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한다”며 “우리 사회를 끌고 가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들의 사회적 상상력이 얼마나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지 의문이 간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영화는 바로 우리 사회가 놓쳐버렸던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며 “시민들의 사회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기여하는 영화제가 되기 위해선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화진흥위원회 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모 국회의원은 영화제 예산을 해달라고 압력이 들어왔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며 “적어도 민폐를 끼치는 지역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모든 것을 허문 상태에서 진정 무엇을 위한 영화제인가 분명해지기를 바란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발표 이후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및 시민토론이 이어졌다.

지난 6월 28일 열린 광주국제영화제 문제 해결과 지역 영화 활성화를 위한 시민 모난 테이블의 영화제 보조금 지원 반대 기자회견

한 시민은 “광주국제영화제는 시민들이 너무 외면한 영화제가 아닌가 싶다”며 “영화를 사랑하는 전문인들이 운영했더라면 발전했을 것이다”고 한마디를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영화제는 흥행성이 중요한 것 같다. 유명인사가 있을 때랑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예산이 많았던 적었던 간에 거리에 현수막도 볼 수 없고, 홍보가 부족했다는 것은 시 행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함께 나서줘야 한다고 본다”고 제안했다.

또 한 시민은 “영화제를 담당하는 공무원 조직도 전문성을 갖고, 지속성을 지닌 인력을 배치해야한다고 본다”고 영화제 관련 공무원 전문 임기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광주시의 영화제 관련 담당 공무원 등 관계자가 1명도 참석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2016년 6월 예정됐던 16회 광주국제영화제는 조직위 내분과 회계 서류를 빼돌려 정산서류를 기한내 제출하지 못해 무기한 연기하고,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또 다시 파행을 겪고 있다.

김다이 기자  -08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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