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직원·교수로 채용시켜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챈 뒤 도주행각을 이어온 조선대학교의 전 이사가 10개월만에 긴급체포 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8일 사기 등의 혐의로 수건의 지명 수배를 받고 있는 박 아무개(68)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조선대학교 설립자 아들인 점을 내세워 지난 2008년께 부터 지난해까지 조선대학교 산하 조선이공대학교 교수나 교원 등으로 취업시켜 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가로 챈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또 공사업자 등에게 학교에 물품을 납품 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속여 수천만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박씨는 돈을 받은 뒤 잠적해 수건의 고소장이 접수됐으며 지난해 5월부터 광주지검, 동부경찰서 등에서 총 5건의 지명수배가 내려져 있고 이중 4건이 채용사기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를 전북 익산의 오피스텔에서 붙잡았으며 고소사건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박씨는 경찰 조사에서  "돈을 받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채용비리는 주로 교수채용과 관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교수가 되기 위해 대학 문턱을 두드리는 교수 희망자에게 최소 1억원에서 2~3억원의 '대학발전기금'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는 것은 사실 공공연한 '비밀'이 된지 오래다.

광주 아무개 대학교에서는 교수 채용 이후에 발전기금을 내지 않는다며 여러가지 방법으로 교수를 괴롭히거나 매년 교수 평가에서 총장, 교무처장, 학생처장, 학과장 중심으로 교수평가서를 작성해 하위평가자를 사실상 해고하는 수순을 밟아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거액의 돈을 내고 교수가 되려는 이들에 대해서도 부정청탁과 뇌물 등의 처벌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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