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재미있는 체험이었다. ‘지붕없는 미술관’으로 통하는 고흥. 그 목젖에 해당하는 신기 거북이 마을은 반농, 반어의 마을로 넓은 들판과 득량만의 청정바다에서 1박2일 체험 참가자들은 오랜만의 농촌체험을 했다.

고흥은 꼬막과 바지락, 낙지 등의 특산물과 쌀을 비롯한 참다래, 유자, 마늘 등으로 유명하다. 또한 바닷가 해안선에 펼쳐진 지층단층, 우뚝 솟은 팔영산, 고흥 나로우주센터, 소록도 등으로도 지명도가 높은 곳이다.

신기거북이마을의 명물, 트랙터 열차

농림축산식품부가 주관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주최하고 있는 1박2일 체험형 ‘2016 도농교류협력사업’은 도시인과 농산어촌의 교류를 통하여 6차 산업의 시너지효과를 거두기 위해 실시되고 있다.

(사)대동문화재단은 지난 8월 6일, 7일 고흥신기거북이마을에서 41명의 도시인을 대상으로 농어촌교류 ‘그리운 속에서 1박 2일, 고흥 신기거북이마을’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국에서 하나밖에 없다는 비싼 나무앞에서

여름방학 중이라 학생의 참가가 많았고, 6살의 어린이부터 70살의 어르신까지 고루 참여하여 서로의 경험과 추억을 나눴다.

신기거북이마을은 어촌체험과 농촌체험을 두루 경험할 수 있는 있으며 또한 안전마을로 지정되어 있어 편안하게 방문자를 받고 있었다. 숙박시설과 식당도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며, 특별히 뛰어난 경관보다 슬로시티의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마을 바닷가를 독차지한 도농교류팀

대동문화재단과 함께 한 도농교류참여자들은 먼저 바닷가 숙소에 여장을 풀고 농가식으로 점심을 먹었다. 이어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마을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완만한 모래 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은 해수욕을 즐기고 어르신들은 소나무 그늘에서 피서를 즐겼다. 즐거운 시간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고 바지락 체험장으로 이동, 갯벌에서 바지락을 캤다.

뻘 투성이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자연산 바지락을 캐는 일은 기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1시간 가량 갯벌과 씨름했으나 소득은 대체적으로 1인당 30~40개의 수확이었다. 연이어 이번에는 옥수수 따기 체험이다. 각자 채집망을 받아들고 키보다 훌쩍 큰 옥수수 밭으로 들어갔다. 30분도 채 지나기 전에 팔뚝만한 옥수수를 한 자루씩 따들고 개선장군처럼 돌아왔다.

뻘바지락은 바지락의 여왕

옥수수따기, 무게를 줄이기 위해 껍질을 벗겨냄

무더위 속에 강행군의 체험이었으나 농어촌의 체취를 흠뻑 맛볼 수 있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인 덕택에 ‘물로켓 체험’을 덤으로 즐길 수 있었다.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지층단층을 관찰하며 ‘별나라체험장’에 올라서는 하늘을 향해 함성을 쏘아 올렸다.

모니터링을 온 대동문화재단 조상렬 이사장

고흥하면 나로우주센터, 물로켓을 체험하는 시간

지층단층 관찰과 별나라 관측

두 번째 날을 8시에 아침식사를 마치고 고흥 소록도로 향했다. 일제의 만행 속에 자행된 나병환자 수용시설을 돌아보며 그들의 애환을 느껴보았다. 봉사의 섬인 만큼 다양한 단체가 자원봉사활동을 한 흔적도 고스란히 남아있어 동행하는 아름다운도 느낄 수 있었다.

소록도, 그 땅을 밟다

보성여관의 김성춘 매니저로부터 벌교의 역사와 문화를 듣다

보성여관의 지붕

소록대교를 건너고 거금대교를 건너 남해안의 끝자락인 오천 항구마을에서 남도 정식으로 오순도순 식사를 한 도농교류팀은 상경 중에 벌교 ‘보성여관’에 들렀다.

조정래 소설의 ‘태백산맥’에 나오는 보성여관은 일반인에게 개방하여 숙박과 휴식이 가능한 문화공간으로 이끌어가고 있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듯, 보성여관을 둘러 본 시간은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감동을 주었다. 남도의 따뜻한 인심과 소리, 잔잔한 풍경이 가슴에 남아 살갑게 속살거렸다.

신기거북이 정보화마을과 (사)대동문화재단은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앞으로도 상호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고흥은 우주다 높이 높이 오르자

김을현 기자  somchane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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