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27일 서울 창덕궁에서 문화재사랑 자원봉사단이 봉사활동 후 기념촬영을 했다.

드디어 몸도 마음도 가을이다. 이불이 없다면 새벽도 없다. 한 달 이상 폭염으로 시달리며 진을 쏙 빼놓더니 갑작스레 기온 차가 큰 폭이다. 이런 선선한 날 우리 문화재를 찾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지난 8월 27일, 광주 대동문화재단(대표 조상열)에서 운영하는 ‘광주문화재사랑자원봉사단’(단장 이동호)은 궁궐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이른 새벽 광주시청에 모인 40여명의 봉사단은 지난 1997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서울 창덕궁을 찾았다.

서울의 5대궁궐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창덕궁은 조선의 세 번째 임금인 태종5년(1405)경복궁의 이궁(離宮.궁궐밖에 마련된 임금의 거처)으로 건립됐다.

임진왜란으로 한양의 궁궐이 모두 불탔으며 다시 한양을 되찾아 돌아온 후 가장 먼저 복원하여 왕들이 정무를 봤던 궁궐이 창덕궁이다. 그 후 순종까지 모두 13명의 왕이 거처하며 정무를 보던 곳이다.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주된 이유로는 조선시대의 전통적인 건축물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한 건축과 조경의 예술적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왕궁의 정원인 후원은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 정원으로 손꼽힌다.

이날 문화재사랑 자원봉사단은 먼저 후원을 둘러보고 조선시대 왕들이 정무를 보았던 곳으로 인기가 높았던 사실을 확인했다.

후원의 연지는 정조대왕이 낚시를 즐겼다는 부용정이 고스란히 남아 그 시대에도 정무에 시달리며 숨 가쁜 여정을 간간히 휴식으로 풀며 정사를 돌봤던 왕들의 상황을 엿 보았다.

후원을 돌아 나와 왕들의 집무실인 인정전과 내의원이었던 약방, 규장각, 검서청 등을 돌아보고 봉사와 더불어 열띤 문화재 공부를 겸했다.

이동호 문화재사랑 자원봉사단장은 “소중한 우리 문화재를 알고 공부하는 것도 봉사활동”이라며 “여러분이 오늘 공부한 만큼 우리지역에 돌아가 창덕궁의 훌륭한 역사를 널리 알려 달라”고 당부했다.

대동문화재단은 호남권 문화재지킴이 단체로서 문화재지킴이 기본교육과 심화교육, 우수활동 그리고 포럼 등을 주관하고 있으며 도농교류사업과 빛 고을 문화대학(10월 개강예정. 문의 674-6567)도 활발하게 진행하는 문화예술 단체다.

이동호 기자  ddmho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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