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열렸던 명량대첩의 한 장면. 명량대첩기념사업회 누리집 갈무리.

명량대첩축제가 예년보다 한 달 빠른 9월 2일부터 4일까지 3일간 명량해전 현장인 해남-진도 울돌목 일원에서 열린다.

전남도의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명량대첩축제는 올해로 9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명량해전 대첩 재현에 지역 어민들이 참가해 주민참여 축제의 모범을 보였다.

그러나 어민들은 어업활동에 바쁜 시기에 축제가 열려 생계에 지장이 있음을 들어 축제 개최시기를 변경해줄 것을 주최측에 건의했다. 이에 주최측은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앞당겨 축제를 열게 됐다.

명량대첩축제는 1597년(선조 30) 9월 16일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이끄는 13척의 우리 수군이 서해를 돌아 한양으로 진출하려는 133척의 일본 수군을 울돌목에서 맞아 벌인 명량해전에서 일본 수군을 격파한 대첩을 기념하고 그 역사적 의의를 길이 후손에 전하고자 전남도와 해남군, 진도군이 2008년부터 개최해오고 있다.

이번 명량대첩축제는 해전재현 및 해상 볼거리 12개 프로그램과 공연 프로그램 34개 그리고 체험 프로그램 21개가 운영된다.

이번 명량대첩 축제에서 펼쳐지는 해전재현 및 해상 볼거리 12개 프로그램 가운데 압권은 축제의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인 해전대첩 재현이다. 대첩 재현에는 지역 어민들이 131척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어선을 자발적으로 동원, 웅장하고 박진감 넘치는 해전재현을 선보이게 된다.

명량해전 재현은 1597년 9월 16일 울돌목에서 충무공 이순신과 의로운 전라도 백성들이 주도하여 만들어 낸 기적 같은 승리의 해전을 재현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진 대형 야외 총체극으로 3,000명의 출연진이 한편의 웅장한 해전 드라마를 연출한다.

충무공의 후예인 해군은 구축함 7대, 헬기 3대, 립보트 3대를 동원해 화려한 해상퍼레이드를 펼치고 해군.해병대 의장대와 군악대를 출연시켜 세계 3대 해전사로 길이 남아 있는 명량해전을 기념하는 명량대첩축제가 지역을 뛰어넘은 지역 대표 축제임을 내외에 보여주는 데 한몫을 한다.
 

2015년에 열렸던 명량대첩의 한 장면. 명량대첩기념사업회 누리집 갈무리.

이번 명량대첩축제에서는 전남도내 시군을 대표하는 문화공연과 해남군.진도군 문화예술단체들이 준비한 31개의 공연을 관람객들이 만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명량대첩축제 개막일인 9월 2일에는 해남 우수영 명량무대와 녹진 승전무대에서 해남서초국악관현악, 광양시립국악단, 진도 다시래기 및 남도들노래, 판페라 이순신 공연 등이 펼쳐질 예정이다.

9월 3일과 9월 4일에는 해남 우수영에서는 술래마당이, 녹진 해상무대에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강강술래가 각각 선보이고 강강술래 국민생활댄스도 공연된다. 이번에 선보이는 강강술래는 현대적으로 새롭게 재해석하고 퓨전놀이로 승화돼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전남도립국악단은 9월 2일 진도 녹진 승전무대에서 419년전 전라도 백성들이 나라를 구하는 나라를 구하고자 몸을 던졌던 애국정신을 주제로 한 ‘백성과 함께 부르는 의로운 함성, 판페라 이순신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역사의 주인임을 깨우쳐 주는 소중한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주최측은 이번 축제에서 공연되는 34개 프로그램을 기존 전통공연 일색에서 탈피, 세대별 선호도에 따라 차별적으로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지도록 했다. 특히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고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광장형 프로그램 및 공연을 대폭 확대했다.

축제기간 동안에는 '명량 학술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축제 이튿날인 3일 열리는 심포지엄에는 문화재청 최종덕 정책국장이 강사로 나서 특별강연을 한다. 이에 곁들여 이순신 장군의 5대손 이봉상 병사가 기록한 '이츙무공젼' 한글본 특별 사료 공개전이 열린다. '이츙무공젼'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이순신의 행적과 명량대첩 상황이 한글로 작성되었다는 점에서 이순신 장군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축제 출정식에 펼쳐지는 21개읍면 가장행진 등 주민 참여로 이뤄지는 체험 프로그램 21개는 관광객과 지역주민이 어우러지면서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는 조선수군재건 시군 참여 퍼레이드, 지상 최대의 평화의 길놀이 만가행진, 울돌목 바다위에서 펼쳐지는 해상풍물 뱃놀이 등이 있다.

평화의 길놀이 만가행진은 419년 전 울돌목에서 숨진 우리 조선수병, 의병 그리고 일본수병의 원혼을 위로하고 평화의 길로 들어가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1,000여명이 넘는 진도군민과 외국인 관람객이 8대의 만가와 만장 500여기로 진도대교를 가득 메워 지상 최대의 볼거리를 제공한다.
 

2015년에 열렸던 명량대첩의 한 장면. 명량대첩기념사업회 누리집 갈무리.

명량대첩축제을 한·중·일 평화의 한마당으로 꾸미는 특별코너도 마련돼 국내외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명량대첩축제에 명량해전에 참전했던 이충무공 후손을 비롯해 오극신·김억추·정충량·최희량·정응주 후손과 구루시마, 진린 장군 후손 등 명량해전 참전 한·중·일 후손이 참석하여 명량대첩축제를 축하하고 평화와 화합의 손을 맞잡는다.

명량해전 참전 한·중·일 후손들은 명량대첩축제 두 번째 날인 9월 3일 해전재현 직후 명량무대에 마련된 헌화 의식을 통해 이들 원혼을 달래고 두 번 다시 이 같은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명량해전 국화꽃 헌화의식을 갖는다.

평화기원 헌화에는 이순신 장군의 후손인 덕수이씨 종친회, 해남·진도지역 의병 오극신, 마하수, 양응지의 후손과 명나라 장수로 강진 고금도에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공을 세운 진린장군의 후손 진위명 등 9명 일행이 참여한다.

특히 명량해전 당시 왜군 장수였던 구루시마 장군의 현창보존회 사무국장 무라세 마키오 등 현창회 회원과 일본 관광객도 평화기원 행사에 함께 동참하여 한·중·일의 화합과 평화를 기원한다.

명량대첩축제에서 개최되는 평화의 퍼포먼스는 419년전 당시 명량해전에 참가했던 한·중·일 후손이 서로 마음을 열고 양국의 평화를 기원하고 민간이 중심이 되어 전쟁 없는 평화를 구현하기 위한 국제 교류 행사이다.

서기원 전남도 관광문화체육국장은 "전남도의 대표축제인 명량대첩축제를 역사적 교훈의 되는 감동의 콘텐츠뿐만 아니라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한 가득한 축제로서 지역을 넘어서 대한민국 대표 역사체험축제로 정착돼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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