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는 30일 오전 6시40분께 광산구 풍영정천 하남교에서 월곡철교까지 2㎞ 구간에서 누치와 붕어·잉어 등 물고기 1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돼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풍영정천 지류에 위치한 산업단지 한 업체에서 오염물질을 하천으로 방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풍영정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제공)

광주 풍영정천의 물고기 집단 폐사는 인근 산업단지의 한 업체에서 수질 오염 물질을 배출해 발생한 것으로 그 원인이 밝혀졌다.

광주시는 30일 하남산업단지 내 모 세제 제조업체에서 수질 오염 물질인 계면활성제를 하천에 무단 배출해 물고기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6시40분께 광주 광산구 흑석동 풍영정천 하남교부터 운남교(2㎞)까지 구간에서 누치와 붕어·잉어 등 물고기 100여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시와 광산구는 죽은 물고기를 수거했으며 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시료를 채취해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는 낙차가 큰 하천의 물에 거품이 심하게 일고 있는 점에 주목, 오염 물질 방출 가능성에 대해 추적 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풍영정천과 합류하는 장수천 중류에 있는 하남산단 모 세제 제조업체의 펌프 배관 이음새가 낡아 부식된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하천에 거품이 가득한 점 등을 토대로 풍영정천에서 유출지점을 역추적해 하남산단 내 세제 제조업체인 ㄹ산업에서 오염물질을 방출한 사실을 확인, 업체 측에 중단을 요구했다.

배관을 통해 계면활성제(섬유유연제 원액)가 '세제를 만드는 작업 공정'으로 이동되지만 해당 업체의 이 같은 관리 소홀로 활성제 429㎏가량이 하천으로 배출됐다고 시는 설명했다.

광주시는 해당 업체가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판단,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민생사법경찰과에 고발 조치키로 했다. 또 시설 점검 미흡과 집단 폐사 발생 경위에 대한 의견 제출 기한(최대 10일)을 준 뒤 조업 정지 10일의 행정 처분을 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수질 오염 물질을 방지 시설로 유입하지 않고 무단 배출한 행위가 적발돼 관련법에 따라 조치할 계획"이라며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해 배관과 하천에 남아 있는 오염 물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풍영정천을 사랑하는 시민모임'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집단 폐사가 발생한 지류인 월곡 6배수문은 하남산업단지와 연결돼 있어 특정 업체가 오염수를 배출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며 "물고기 떼죽음이 재발되지 않도록 오염수 방출 업체를 적발, 상응하는 법적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영정천 월정교 인근에서는 지난 5월16일에도 수량 부족으로 인한 퇴적물 부패로 물고기 4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바 있다.

정인서 기자  chkorea9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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